택배노조 파업 여파 확산…16일 사회적 합의 '관건'
택배노조 파업 여파 확산…16일 사회적 합의 '관건'
  • 이성은 기자
  • 승인 2021.06.15 1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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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지역 배송 지연…접수·집하 중단 이어져, 업계는 파업 영향
전국택배노동조합원 120여명이 지난 14일 서울 여의도포스트타워에서 우정사업본부의 사회적 합의 파기를 주장하며 점거농성을 벌이는 모습. 택배노조는 우정사업본부가 사회적 합의기구에서 제시한 연구용역 결과 등을 토대로 산정된 적정 수수료를 지급한다는 약속을 지키지 않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사진=전국택배노동조합]
전국택배노동조합원 120여명이 지난 14일 서울 여의도포스트타워에서 우정사업본부의 사회적 합의 파기를 주장하며 점거농성을 벌이는 모습.[사진=전국택배노동조합]

택배노조 파업이 15일로 1주일째 접어들었다. 이로 인해 일부 지역 배송 지연 등 영향이 확산되고 있다. 택배 노동자 과로사 방지를 위한 사회적 합의가 이뤄져야 혼란이 사라질 전망이다.

이날 택배업계와 온라인쇼핑몰 등에 따르면, 우체국은 전체 소포 배달 지연 가능성을 안내했다. 지난 11일부터는 인터넷과 모바일, 콜센터 등을 통한 방문택배(국내 택배·EMS) 접수를 중단했다. 계약택배에 대해선 냉동·냉장 등 신선식품 접수를 중단했다.

우체국은 파업에 참여한 위탁택배원 대신 일반 우편물·등기·소포를 배달하는 집배원들을 택배 배송에 투입시켰다. 이외 택배사들은 파업에 참여한 노조원이 많은 지역을 중심으로 송장 출력 제한, 집화 중단 등에 나섰다. 또 택배사들은 관리직 직원과 직고용 택배 기사를 투입해 배송을 지원하고 처리가 안 된 물량은 발송처로 반송하고 있다.

한진택배는 울산과 경기 성남·광주, 경남 거제, 전북 군산과 정읍 등지에서, 롯데택배는 울산과 경남 창원, 서울 은평구, 경기 이천시 등지에서 배송이 지연되고 있다.

CJ대한통운은 창원과 울산, 경기 성남 일부 지역에서 파업 영향을 받고 있다.

다만 같은 지역에서도 대리점별로 소속 택배기사의 파업 참가 여부에 따라 배송 상황이 다르다.

이에 따라 온라인 쇼핑몰들은 주문자들에게 파업에 따른 배송 지연 가능성을 확인한 후 주문할 것을 안내 중이다.

택배업계는 16일까지 진행되는 사회적 합의기구 회의에서 협상이 타결되지 않으면 택배 터미널에 배송되지 못한 물건이 쌓여 배송 차질이 빚어질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택배노조는 이번 주부터 쟁의권 없는 지회에서 오전 9시 출근·11시 배송 출발 외에도 규격·계약요금 위반 등 배송 의무가 없는 물품을 배송하지 않는 등 파업 수위를 높인다.

se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