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위서 청년최고위원에 발언 우선
대선선거기획단에도 청년 투입 고려
'무조건 청년 맞수 방법 아냐' 지적도
더불어민주당이 이준석 국민의힘 신임 대표의 당선에 자극을 받아 '청년'을 강조하고 나선 모양새다.
우선 민주당은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처음으로 청년 최고위원에게 발언 우선권을 줬다.
민주당 이동학 청년 최고위원은 14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송영길 대표와 윤호중 원내대표에 이어 발언했다.
민주당은 그동안 '전당대회 득표순'이라는 관례에 따라 지난달 전당대회에서 최다 득표를 한 초선의 김용민 의원이 가장 먼저 발언해왔다.
또한 선출이 아닌 당대표 지명직 최고위원들은 마지막에 발언한다.
그동안 마지막으로 발언해오다 이날 첫 타자로 발언하게 된 이 최고위원은 "김용민 최고위원의 양보에 감사하다"면서 "가끔은 청년이 먼저 말하는 것도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이 최고위원은 개혁 경쟁이 불가피하다. 민주당도 질 수 없다"며 "1년 뒤 지방선거에 공천개혁을 준비해야 한다. 국민의힘과 공천 경쟁에서 이겨내겠다. 묻고 더블로 가겠다"고 주장했다.
고용진 수석대변인은 최고위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당선 서열대로하고 있는데 가끔씩 변화를 도모할 계획"이라면서 "청년 입장을 우선해서 듣는다는 의미도 있었다"고 했다.
아울러 민주당은 이번주 대선 선거기획단 구성을 마무리할 예정인데, 당 안팎에서는 젊고 참신한 인물로 기획단을 꾸려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고 수석대변인은 "대선기획단 인선과 운영 방안에 관련해 수요일(16일) 오후 최고위원들이 모여서 논의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젊은 인사들로 기획단을 구성할 것이란 전망에 대해서는 "논의해서 방향을 잡을 생각"이라며 "모든 게 다 열려있다"고 말했다.
당초 대선기획단장으로는 우상호 의원이 유력하게 거론돼왔다.
4선 중진으로 무게감이 있고, 어느 캠프에도 관여하지 않은 중립적 인사라는 이유에서다.
그러나 최근 권익위원회의 부동산 거래 전수조사 결과 농지법 관련 의혹이 불거지면서 기획단 구성이 늦어졌다.
이에 당내에서는 청년들을 기획단에 포함시켜야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실제 당내에 젊은 인재도 수적으로 부족하지 않다는 평가가 나온다.
장경태·이소영·전용기·장철민·오영환·김남국 등 30대 현역의원은 6명이나 된다.
다만 일각에서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대선 경선의 갈등을 조정하고 관리해야하는데, 청년 혹은 신인들을 배치하는 것이 적절하지 않다는 지적 때문이다.
'이준석 돌풍'에 휩쓸려 무조건 청년 정치인만 배치하는 게 해법은 아니라는 비판도 있다.
강훈식 의원은 이날 KBS '최경영의 최강시사'와의 인터뷰에서 "저쪽에서 청년이 나왔으니까 이쪽도 청년 맞수로 놓는 것이 방법이냐, 이게 또 하수일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신아일보] 김가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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