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선 다음날 안철수와 상계동서 회동… '통합' 공감대
내일 대전현충원 방문… 광주 붕괴사고 분향소 조문도
국민의힘이 '이준석 대표 체제'로 본격 돌입하는 가운데, 야권통합 작업이 속도를 내는 모양새다.
이 대표는 당선 다음날인 12일 오후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를 만나 합당 관련 논의를 한 것으로 13일 확인됐다.
이번 만남은 이 대표의 제안으로 성사됐으며, 두 사람은 당시 별도 수행원 없이 노원구 상계동 자택 인근 카페에서 한시간 반 가량 비공개 회동을 했다. 이 대표와 안 대표는 1㎞ 정도 거리를 두고 사는 상계동 주민이다.
회동에서 양 대표는 최대한 빨리 통합하자는 데 공감대를 이룬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안 대표 측은 신속한 통합 등을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안 대표는 이날 SNS에 헌정사상 첫 30대 대표가 나온 상황을 가리키며 "기성 정치의 틀과 내용을 바꾸라는 것이고, 대한민국이 더 이상 이대로는 안 되겠다는 국민적 변화의 요구"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변화의 시작은 제1야당에서 시작됐지만 변화가 성공할 수 있도록 해야 할 책임은 여야 정치권 모두에게 주어졌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를 두고 안 대표가 합당을 시사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국민의당은 이 대표 선출 후 논평에서도 "혁신적 야권 대통합에 열린 자세로 적극 나서서 정권교체의 기반을 만드는데도 제1야당에 주어진 책임과 역할을 다해주기 바란다"며 야권통합을 강조했다.
또한 안 대표는 당 지역우원장 임명을 전격 보류하며 야권 통합 의지를 내비치기도 했다.
이 대표 역시 앞서 대표 선출 직후 기자회견에서 "가장 먼저 공개 소통할 사람은 안 대표일 것"이라며 국민의당과의 합당 문제에 대한 논의를 조속히 시작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그는 합당 논의를 위해 당대표 경쟁 후보였던 주호영 전 원내대표에게 도움을 요청할 것이라고도 했다.
주 전 원내대표는 지난 4·7 재보궐선거 직후 안 대표와 긴밀히 소통하며 합당 논의를 해왔다.
이 대표로서는 국민의당과의 통합이 역량을 평가할 첫 시험대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스스로 합당을 최우선 과제로 언급한 만큼 협상 결과에 따라 평가도 달라질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구체적인 양측의 협상은 오는 16일쯤 당 대표간 공식 회동을 통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이 대표는 14일 첫 공개일정으로 천안함 희생 장병과 연평해전 참전용사들의 묘역이 있는 국립대전현충원을 참배할 예정이다.
통상 정치인들이 당선 직후 첫 번째 공식 일정으로 순국선열과 전직 대통령들이 안장된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을 참배하는 것과 차별화되는 행보라는 평이 나온다.
이어 지난 9일 철거 건물 붕괴로 9명이 숨진 광주 재개발 현장 희생자 합동분향소를 찾아 조문할 예정이다.
[신아일보] 김가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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