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 바람 바람’ 김범룡 무슨 일이?…“사과 궤짝에서도 노래해”
‘바람 바람 바람’ 김범룡 무슨 일이?…“사과 궤짝에서도 노래해”
  • 이상명 기자
  • 승인 2021.06.11 1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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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EBS '파란만장' 캡쳐)
(사진=EBS '인생이야기 파란만장' 캡쳐)

1985년 ‘바람 바람 바람’으로 돌풍을 일으키며 가요계에 혜성같이 등장한 김범룡이 한 시사교양 프로그램에 출연해 근황을 전한 내용이 알려지며 팬들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11일 방송‧연예계에 따르면 지난 10일 방송된 EBS 1TV 시사교양 프로그램 ‘인생이야기 파란만장’ 가수 김범룡이 전격 출연했다.

김범룡은 젊은 시절 가난했던 날을 회상하며 어려웠던 집안 형편으로 고생을 했으나 가수 데뷔 앨범인 ‘바람 바람 바람’이 공전의 히트를 치면서 집안의 빚을 모두 청산하고, 살던 집도 월세에서 전세로 옮길 수 있었다고 전했다.

지난 시절을 회상하는 듯 잠시 생각에 잠기던 김범룡은 그러나 2006년 인기곡 ‘친구야’로 활동하면서 지인 등에게 돈을 빌려주고, 보증도 서고, 투자 등도 하다가 전 재산을 잃었다고 고백했다.

김범룡은 “모든 게 압류됐었다. 10년 전에는 빚만 40억원 가까이 됐고 불과 2년 전까지 빚을 갚았다”며 “수 십 억원의 빚 갚기가 너무 힘들어 우울증이 오고, 또 나쁜 마음까지 먹었다. 빚 독촉 전화가 와도 죽이려면 죽여라…이런 생각으로 살았다”고 회상했다.

그러나 아내를 떠올리는 듯 미소를 지으며 “아내가 ‘여보 괜찮아. 내가 있잖아’라고 위로의 말을 건네 많은 힘이 됐다. 이후 돈을 벌기 위해 어떤 무대건 가리지 않고 노래를 불렀다”고 전헀다.

김범룡은 “(빚을 갚을 당시) 스탠드바, 나이트클럽, 심지어는 사과 궤짝에도 올라가 노래를 부를 정도였다. 자존심이고 뭐고 내가 당장 살아야 했다”고 말해 주위를 숙연하게 했다.

빚을 다 갚고 나서는 아내와 부둥켜안고 울었겠다는 진행자 질문에 김범룡은 “처음에 신용카드 나왔을 때, 한도 70만원짜리인데 세상을 다 얻은 것 같았다. 아내는 물론이고 주변에 도움을 줬던 친구들, 후배들 모두 술 한 잔 사겠으니 모이라고 했다”며 밝은 미소를 지었다.

김범룡은 지난 1985년 데뷔곡 ‘바람바람바람’으로 KBS 가요대상 ‘신인가수상’을 거머진 뒤 가요계 대표 가수로 자리매김했다.

1986년에는 MBC와 KBS에서 10대 가수상을 받았으며 올해 2월에는 KBS ‘트롯 전국체전’ 강원도 감독으로 활약 등 최근까지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vietnam1@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