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반도체·배터리·자동차 물론 백신 파트너십 구축해야"
文 "반도체·배터리·자동차 물론 백신 파트너십 구축해야"
  • 석대성 기자
  • 승인 2021.05.22 0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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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 참석
"전 업종 걸쳐 교류·협력 확산되길 바라"
미국을 방문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21일 오전(현지시간) 워싱턴 미 상무부에서 열린 한ㆍ미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 행사에 참석해 있다. (사진=연합뉴스)
미국을 방문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21일 오전(현지시간) 워싱턴 미 상무부에서 열린 한ㆍ미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 행사에 참석해 있다. (사진=연합뉴스)

미국을 공식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은 21일(현지시간)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사업 원탁 협의)' 행사에서 "반도체와 배터리, 자동차는 물론 백신 파트너십(협력체) 구축을 포함해 전 업종에 걸쳐 교류와 협력이 확산되길 바란다"고 인사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행사 마무리 발언에서 이렇게 말하면서 "투자 인센티브(가산), 예를 들면 전력과 용수의 안정적 공급 등 인프라(시설)와 소재의 안정적 공급을 위해 미국 정부가 노력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어 "그러면 우리 기업이 더 많이 투자할 것"이라고 피력했다.

청와대에 따르면 한국 측에선 이번 행사에 문승욱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과 비공식 동행한 △최태원 SK 회장 △김기남 삼성전자 부회장 △공영운 현대자동차 사장 △김종현 LG에너지솔루션 사장 △존 림 삼성바이오로직스 사장 △안재용 SK바이오사이언스 사장이 참석했다.

주요 발언 요지를 보면 SK 최 회장은 반도체·배터리·바이오 3대 중점 산업을 모두 이끄는 기업으로서, 대미 투자를 확대한다는 입장이다. 미국 사회와 시민에게 양질의 일자리를 제공할 것을 약속하고, 환경 문제에도 중점을 두고 투자와 사업을 추진하겠단 구상을 피력했다.

SK하이닉스는 이번 행사에서 실리콘 밸리에 인공지능(AI)과 낸드 솔루션 등 신성장 분야 혁신을 위한 10억달러(약 1조1300억원) 규모의 연구·개발(R&D) 센터를 설립하겠단 점을 알렸다.

삼성전자 김 회장의 경우 IT(정보통신) 산업 발전에도 대단히 중요한 반도체 공급망 확보를 위해 적극 지원을 하겠단 의지를 표명했다. 굳건한 한미동맹을 통해 미국 기업과 동반성장하면서 혁신 활로를 찾겠단 방침이다.

삼성전자는 신규 파운드리(반도체 생산 전문) 공장 구축에 170억달러(약 19조원)를 투자하기로 했다.

또 현대차는 미국 내 전기차 생산과 충전 인프라 확충 등에 74억달러(약 8조3000억원)를 투자한다.

현대차 공 사장은 수소기술 확충 등 기후변화에 대응하고, 전기차·수소협력·로보틱스·자율주행 등 미래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하겠단 점을 내세웠다. 내년까지 안정적 친환경차 생산 기반을 구축한다는 입장이다.

LG에너지솔루션과 SK이노베이션 등 배터리 기업은 약 140억달러(약 15조7800억원) 규모의 신규 투자를 추진하기로 했다.

LG에너지솔루션 김 사장의 경우 LG의 미국 배터리 투자는 현지 배터리 산업의 역사라는 점을 부각했다. 미국 연방정부를 향해선 반도체처럼 배터리 분야에도 적극 지원할 것을 요청하기도 했다. 핵심원료 소자 분야에 대한 지원책도 필요하다는 의견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존 림 사장은 바이오 분야 위탁생산(CMO) 단일 공장으로서는 세계 1위라는 점과 샌프란시스코에 R&D 센터를 개설해 양국 간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는 점을 각인시켰다. 나아가 바이오 분야에서 미국 기업과의 새 협력을 강화하겠단 입장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 안 사장은 노바백스와 협력해 조만간 안정적 백신 생산 기반을 구축하겠단 점을 강조했다. 미국의 첨단 바이오 테크(생명공학기술) 협력을 강화해 질병으로부터 인류를 보호하겠단 점을 내세우기도 했다.

이날 미국 측에선 지나 레이몬도 상무부 장관과 △스티브 몰렌코프 퀄컴 최고경영자(이하 CEO) △스티브 키퍼 지엠(GM) 인터내셔널 대표 △스탠리 어크 노바백스 CEO △에드워드 브린 듀퐁 CEO △르네 제임스 암페어컴퓨팅 CEO가 참석했다.

퀄컴 CEO의 경우 한국 IT 산업 발전 초기부터 함께했단 점과 현재 국내 중소·벤처기업에 투자하고 있다는 걸 부각했다. 투자를 늘리겠단 방침이다.

노바백스 CEO는 기술이전 협정 등을 통해 안전한 생산 기반을 구축하겠단 점을 내세웠다. 원부자재 등의 원활한 공급을 위한 협력도 강화한단 입장이다.

듀폰 CEO의 경우 극자외선(EUV)용 포토레지스트 등 반도체 소재 원천기술 개발을 위한 R&D 센터를 한국에 설립하는 등 한국의 반도체 산업에 필수적인 소재·부품·장비 분야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겠다고 알렸다.

암페어컴퓨팅 CEO는 어셈블리 테스트(조립 실험)를 100% 한국에서 실시하고 있단 점을 강조하면서, 양질의 노동력으로 큰 성과를 내고 있다고 인사했다.

화상으로 참여한 GM 인터내셔널 대표는 LG와 최신 배터리 생산 시스템(체제)을 구축하고 있다는 것과 그동안의 협력에 감사를 표했다. 한미 합작을 통해 혁신적 솔루션(해결책)을 구축해 새 시대의 전기차를 만들겠단 구상이다.

문 대통령은 "오늘의 만남은 양국뿐 아니라 세계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이라며 "경제·산업 전반에 걸쳐서 양국 기업과 정부 간 협력이 더욱 강화하길 바란다. 두 나라 경제가 함께 더 큰 도약을 이루고, 상생의 내일을 열어가길 기대하겠다"고 말했다.

bigstar@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