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중국에 선박 수주 1위 내줘…컨테이너선 전무 여파
한국, 중국에 선박 수주 1위 내줘…컨테이너선 전무 여파
  • 김소희 기자
  • 승인 2021.05.19 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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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119만CGT, 중국 164만CGT…1~4월 누적 실적 중국 앞서
HMM 컨테이너선[사진=연합뉴스]
HMM 컨테이너선[사진=연합뉴스]

중국이 지난달 한국을 제치고 선박 수주 1위에 올랐다. 올해 들어 컨테이너선 발주가 급증한 가운데 중국이 해외 물량의 상당 부분을 가져간 결과로 풀이된다.

19일 영국 조선·해운 시황 분석업체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한국은 올해 4월 컨테이너선 수주량 ‘0’을 기록하며 중국에 월간 수주 1위 자리를 내줬다.

한국의 올해 4월 전체 수주량은 119만CGT(표준화물선 환산톤수)다.

반면 중국은 같은 달 컨테이너선 수주량 66만8000CGT을 포함해 164만CGT의 수주량을 달성했다. 중국은 지난달 전 세계 선박 발주량 305만CGT 중 54.0%를 따냈다.

이는 스위스 선사인 MSC와 프랑스 선사인 CMA CGM의 대량 발주 등 해외 발주가 많았기 때문이다. 실제 중국의 컨테이너선 수주는 그간 자국 물량 비중이 64~100%에 달했는데 올해는 5.7%에 불과했다.

업계 안팎에서는 이를 두고 올해 4월 중국에 선박 수주 1위를 내줬지만 나쁘게 해석하지 않아도 된다는 분석이 나온다.

최근 전 선종의 발주 급증에 국내 주요 조선사의 도크(건조공간)가 대부분 채워져 올해 계약을 맺어도 인도 기한이 길게는 2025년까지 밀리는 실정이다. 이에 해외 컨테이너 선사들은 상대적으로 도크가 덜 채워지고 인도가 빠른 중국 조선소로 눈을 돌리고 있다.

만약 이런 상황이 계속된다면 한국은 물론 중국의 도크 또한 꽉 차게 되고 결국 수요가 공급보다 많아져 선가 상승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한편 올해 1~4월 1만3000TEU(20피트 길이 컨테이너 1개) 이상 대형 컨테이너선 전 세계 발주량은 636만1000CGT에 달했다.

단 4개월 만에 2019년(191만5000CGT)과 2020년(190만9000CGT)의 전체 발주량을 3배 이상 웃돈 수치다.

한국은 올해 1~4월에 전체 발주량의 48.9%인 311만3000CGT를 수주했다. 그 뒤를 277만6000CGT(43.6%)의 발주량을 기록한 중국이 쫓고 있다.

ksh333@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