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 소비자 중심 매장 재구성 전략 속도
이마트, 소비자 중심 매장 재구성 전략 속도
  • 김소희 기자
  • 승인 2021.05.17 1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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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뉴얼 후 매출, 2시간 이상 주차 비중 등 증가
별내점 리뉴얼 오픈 시작, 총 15개점 이상 리뉴얼
상품·매장공간 최적화, 3040 겨냥 전문점 유치
이마트 별내점 신선매장[사진=이마트]
이마트 별내점 신선매장[사진=이마트]

이마트가 오프라인 마트 경쟁력 극대화를 위한 매장 재구성 전략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

이마트는 지난해 월계점, 신도림점 등 9곳의 점포를 리뉴얼한 데 이어 올해 별내점을 시작으로 총 15개점 이상을 리뉴얼 오픈할 예정이다.

17일 이마트에 따르면 이마트의 점포 리뉴얼 핵심 키워드는 ‘소비자 관점에서의 재탄생’이다.

이마트는 전면적 혁신과 공간 재구성으로 소비자 지향적 서비스를 제공하는 동시에 소비자가 방문하고 싶고 오래 체류하고 싶은 매장으로 만든다는 구상이다.

이마트는 리뉴얼로 오프라인 유통업체의 차별화 포인트인 ‘체험’에 집중했다. 상품 판매를 넘어 소비자가 가족과 함께 방문해 즐거운 쇼핑 경험을 쌓을 수 있는 공간으로 탈바꿈시켰다.

이마트는 그간 진행한 리뉴얼에서 그로서리 매장의 경우 오프라인 매장만이 할 수 있는 ‘체험형’, ‘고객 맞춤형’, ‘정보 제공형’에 초점을 두고 변신을 꾀했다. 이마트는 또 비식품 부분을 압축, 확보된 공간에 문화/엔터테인먼트, 식음, 패션 등 다양한 테넌트 매장을 도입했다.

이마트는 정밀한 소비자 분석 기반의 쇼핑 공간 재창조로 소비자들이 끊임없이 유입되는 등 리뉴얼 효과가 나타났다고 강조했다.

가장 대표적인 점포가 이마트 월계점이다. 실제 이마트가 리뉴얼 오픈(2020년 5월28일) 1년을 맞은 월계점 실적을 분석한 결과 2020년 6월부터 2021년 4월까지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57.2% 신장했다.

가장 매출이 많이 신장한 분류는 ‘가전제품’이다. 가전제품 매출은 리뉴얼을 통해 가전제품 전문점인 ‘일렉트로마트’가 입점 등에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161% 늘었다.

푸드코트 등 월계점 내 음식점은 463%가량 매출이 신장했다. 이마트는 대규모 아파트 단지라는 주변 상황을 고려, 20대부터 60대까지 전세대가 좋아하는 다양한 맛집을 유치한 것이 주효했다고 분석했다.

이마트는 와인 앤 리큐르(Wine&Liquor) 등 주류 매대 리뉴얼 영향으로 주류 판매도 크게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6월부터 올해 4월까지 주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8%가량 신장했다. 그 중에서도 와인 매출은 140.5% 급증했다.

특히 월계점을 방문하는 소비자 수가 크게 늘었다. 2020년 6월부터 2021년 4월까지 방문 소비자 수는 전년 동기 대비 32.2% 많았다.

늘어난 소비자의 다수는 30~40대였다. 이마트가 2021년 4월 월계점 방문자를 분석한 결과 리뉴얼 전인 2019년 4월에 비해 30대는 55%, 40대는 51.4% 각각 증가했다. 이는 젊은 감성에 맞는 맛집과 문화시설 유치, 체험형 매장을 확대한 성과로 풀이된다.

리뉴얼의 주목적이었던 소비자 체류시간 증가 효과도 나타났다. 월계점의 올해 1~4월의2시간 이상 주차 비중은 7.8%로 리뉴얼 전인 지난해 1~4월의 3.6%보다 2배 이상 늘었다. 1~2시간 주차 비중도 2020년 25%에서 2021년 32.2%로 7.2%포인트(p) 상승했다.

이마트는 월계점뿐만 아니라 작년에 리뉴얼을 진행한 9곳의 점포 모두 올해 1~4월 기간 동안 전년 동기 대비 두 자릿수 매출 신장을 이뤄냈다고 강조했다. 특히 춘천점은 68.4%, 칠성점은 42.5%의 신장률을 보였다.

이마트의 리뉴얼 전략은 온·오프라인 협업 시너지도 창출했다. 올해 1~4월 신도림점 온라인 매출(PP센터)은 전년 동기 대비 154% 상승했다. 신도림점은 PP센터를 기존 20평에서 320평으로 확대하고 점포에서 배송되는 온라인 처리 물량을 늘렸다.

이두섭 개발담당은 “데이터에 기반한 고객 분석을 통해 오프라인 유통업체의 강점인 ‘체험’ 요소를 강화, 고객의 체류 시간을 극대화하는 방향으로 매장 리뉴얼을 진행하고 있다”며 “고객들은 리뉴얼된 이마트를 방문해 오프라인 마트에서 쇼핑하는 즐거움을 더욱 크게 누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마트는 올해 첫 리뉴얼 점포인 별내점을 지난 14일 열었다.

리뉴얼은 통상 오픈한 지 15~20년가량 된 점포를 대상으로 하지만 별내점의 경우 2013년 8월 오픈해 8년도 채 되지 않아 리뉴얼됐다.

이마트는 별내점 인근 1.5킬로미터(㎞) 내에는 2021년 2500세대, 2022~2023년 1300세대 등 대규모 입주가 예정돼 있어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이마트는 30~40대 연령층이 많은 별내점 상권에 맞춰 일렉트로마트, 토이킹덤, 앳홈(At home), 키즈 데이즈 등 이마트의 노하우가 집약된 생활 필수품 전문점을 입점시켰다.

그로서리 매장도 크게 변화했다. 신선매장은 소비자가 오감(五感)으로 느낄 수 있는 ‘스토리텔링 체험형 매장’으로 탈바꿈했다.

이마트는 이마트에서만 볼 수 있는 이색 과일 등 품종을 다변화했다. 또 상품 판매를 위한 진열 공간이던 매장을 소비자 관점에서 흥미를 느낄 만한 정보 전달의 장으로 바꿨다.

아울러 와인 앤 리큐르(Wine&Liquor) 등 통합주류 매장, 노브랜드 Zone, 건강기능제품 숍 등 다양한 식품 전문관을 선보였다.

ksh333@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