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당권 경쟁 가열에 대권주자도 속속 채비
국민의힘, 당권 경쟁 가열에 대권주자도 속속 채비
  • 석대성 기자
  • 승인 2021.05.10 1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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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영 "통합으로 정권교체"… 전당대회 관건, 탈영남·윤석열·합당
당권 경쟁 속 대권주자도 움직임… 홍준표 "돌아갈 때" 복당 신청
무소속 홍준표 의원이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국민의힘에 복당을 신청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무소속 홍준표 의원이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국민의힘에 복당을 신청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 당권 도전자가 줄을 잇는 가운데 대권주자도 채비에 속도를 올리고 있다. 핵심은 영남당 인식을 불식시키고, 중도층을 확보하는 것으로 일련할 전망이다.

주호영 의원은 10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문재인 정권은 국정 현안을 해결하지 못하고 악화시켰다"며 "국민은 지금 우릴 바라보며 답을 내놓으라'고 한다. 제가 그 답을 내놓겠다"며 국민의힘 당대표 출마를 선언했다.

주 의원은 "정권교체는 국민이 내린 지상명령"이라며 "누가 후보가 되든 우리 당이 마련한 국민과의 약속을 실현할 수 있도록 제가 준비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실용주의 정당, 문제해결 정당, 대안제시 정당이 돼야 한다"며 "당대표 소임을 맡겨주신다면 혁신과 통합으로 정권교체를 이루겠다"고 내세웠다.

최근까지 원내대표로 활동했던 주 의원까지 당권 경쟁에 뛰어들면서 6월 초 있을 국민의힘 전국대의원대회(전당대회)도 분위기가 점점 고조할 것으로 보인다. 지금까지 홍문표·조해진·윤영석 의원이 출마를 선언했고, 조경태·권영세·김웅 의원이 출마를 예고한 상태다. 또 이준석 전 미래통합당 최고위원도 당대표 출마 의사를 피력했고, 나경원 전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도 출마를 고심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국민의힘 전당대회 열쇠말은 탈영남과 윤석열 전 검찰총장, 국민의당과의 합당 등이 오를 것으로 보인다.

당권주자가 속속 드러나면서 대권주자의 발걸음도 빨라지고 있다.

같은 날 홍준표 무소속 의원은 "이제 당으로 돌아가야 할 때가 됐다"며 "오늘 자로 국민의힘에 복당 절차를 밟겠다. 정당의 가입과 탈퇴의 자유가 보장되는 게 우리 헌법상의 민주정당 제도"라고 부각했다.

홍 의원은 덧붙여 "지난 시기 당대표로서 '위장평화' (7회) 전국동시지방선거의 참패 책임을 지고 자리를 물러났지만, 당의 이념과 가치를 해하거나 당의 명예를 더럽히는 해당 행위를 한 적이 없다"며 "미국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까지 가세했던 지난 지방선거에서, 국민 80%가 속았던 위장평화 선거를 저 혼자 감내하기는 참으로 힘들었다"고 소회했다.

홍 의원은 "밖에서 머문 지난 1년은 제 정치 역정과 부족함을 되돌아보는 깊은 성찰의 시간이 됐다"며 "다시 당으로 돌아가 당원으로서 책임과 의무를 성실히 수행하고, 파탄 난 국정을 바로 세우고, 정권교체를 통한 국가 정상화를 위해 한 알의 밀알이 되고자 한다"고 내세웠다.

홍 의원은 복당 의사를 전함과 동시에 윤 전 총장 견제에 들어갔다. 홍 의원은 윤 전 총장에 대해 "대통령의 직책, 직무 중 검찰 수사가 차지하는 비중은 0.1%도 되지 않는다"며 "정치·경제·사회·문화·대북·안보·국방 등 대통령의 직무는 총제적인데 검찰 수사만 평생 하신 분이 지금 각 분야를 날치기 공부하고 있다"며 "좀 더 공부를 하고 국민 앞에 나왔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일부 당권주자와 대립각을 세우고도 있다. 홍 의원은 초선 당대표로 거론되는 김웅 의원을 향해 "일찍 핀 꽃은 일찍 시든다, 위·아래도 없는 막가는 정치가 돼 간다"고 겨냥했고, 이에 김 의원은 "선배의 말 한 마디가 우리 당의 이미지(외면)를 폭락시켰던 경험이 너무나도 생생하다"며 맞서고 있다.

bigstar@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