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 착한 임대인 시행 2개월 만에 1004건 돌파
부산시, 착한 임대인 시행 2개월 만에 1004건 돌파
  • 김삼태 기자
  • 승인 2021.05.09 1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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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한 임대인’ 5명 선정, 감사패 수여

부산시는 소상공인의 임대료 부담경감을 덜어주기 위한 ‘착한 임대인 지원사업’이 시행 두 달 만에 1004건을 돌파했다고 9일 밝혔다.

부산시는 코로나19 영향으로 매출 감소 등 심각한 경영난을 겪고 있는 소상공인을 위해 지난 2월 15일부터 착한 임대인 지원 사업에 본격 돌입했다.

착한 임대인 지원사업’은 상가임대료를 자발적으로 인하한 건물주에게 시가 재산세(건물분) 부과분 전액을 지원하는 사업으로 4월 말 기준 1004건, 지원금액은 25억 원을 돌파했다.

이는 목표액(48억 원) 대비 50% 이상을 달성한 것으로 지난 한 해 동안 335건(4억3000만 원) 모집에 그친 것에 비하면 큰 폭으로 늘었다.

부산시는 10일 오전 시청 회의실에서 부산 착한 임대인 1004건 돌파 기념 ‘부산 1004(천사) 임대인 이벤트’를 개최한다.이날 행사는 △1004 임대인 감사패 수여 △착한 임대인 동참 상생 선언식 △소통 간담회 등 현장·소통 중심으로 다양하게 진행한다.

부산시는 먼저 ‘1004(천사) 임대인’ 5명을 선정해 감사패를 수여한다. 이들은 금년도 사업에 동참한 건물주 가운데 인하 기간, 인하금액, 인하율, 수혜점포 수 등을 고려해 1차 구·군별 자체 심사에서 28명을 추천받은 후 부산장기안심상가선정위원회를 통해 최종 선정됐다.

부산장기안심상가선정위원회는 부산지역상권 상생협력 촉진 및 지원조례에 따라 부산시 민생노동정책관을 위원장으로 한 당연직 2명과 전문가 등 위촉직 12명 등 14명으로 구성, 착한 임대인 사업 등 지역 골목상권 보호 및 활성화 시책을 심의한다.

이번에 선정된 ‘1004(천사) 임대인’은 △이미희(58·여) △천금석(69) △지성욱(50) △김재웅(73) △이창범·배진희(공동명의)씨 등이다.

이미희씨는 코로나19 여파로 급격히 얼어붙은 광복로에 위치한 소유 건물 내 상가 임차인의 임대료를 1년간 총 1800여만 원 인하하고, 정작 본인은 대출금 변제를 위해 아르바이트로 이자를 충당해 나가고 있는 생계형 임대인이다.

천금석 씨는 상가 13곳의 임대료 총 2800만 원을 인하해 최다 점포 임대료 인하로 선정됐다.

또 지성욱 씨는 올해 1년간 임대료 전액을 삭감했고 김재웅씨는 코로나 발발 이후 현재까지 최장기간 상가임대료를 인하했으며, 이창범·배진희 씨는 신청자 중 최고 금액인 6600만 원을 인하해 대표 1004 임대인으로 선정됐다.

임대인 동참 상생 선언식에는 부산소상공인연합회, 부산시장상인연합회, ㈜부산은행, 한국공인중개사협회 부산지부 등 4개 기관이 참여한다.

이들은 소유 건물 내 임대료 자발적 인하 노력, 착한 임대인 활성화 운동 적극 홍보, 행·재정적 및 금융지원 및 연계사업 발굴 등에 합의하고, 향후 착한 임대인 운동 확산을 위해 민관의 영역을 넘어선 협업 시스템 구축에 적극 동참할 것을 선언한다.

㈜부산은행은 이번 상생 선언식을 통해 부산 착한 임대인 지원사업에 동참한 전 건물주에게 최대 0.3% 대출 금리 인하를 지원키로 했다. 이는 시중은행에서 착한 임대인에게 금리지원을 하는 전국 최초 사례로 주목받고 있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착한 임대인 지원사업은 누구나 선뜻 동참하기에는 어려운 사업임에도 불구하고 자발적으로 선한 영향력을 보여주신 임대인 모두가 천사이며,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라고 밝히고 “민관협업은 현 위기 극복의 중요한 열쇠로 민생경제의 축이라 할 수 있는 소상공인을 살리기 위해 힘을 모아줄 것”을 당부했다.

[신아일보] 김삼태 기자

stkim@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