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매도 재개 일주일 '기관 비중 축소·외국인 비중 확대'
공매도 재개 일주일 '기관 비중 축소·외국인 비중 확대'
  • 강은영 기자
  • 승인 2021.05.09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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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도 개선 따른 '시장조성자 공매도 감소' 등 영향
투자자별 지난 3일부터 7일까지 거래동향(단위:억원). (자료=거래소)
투자자별 지난 3일부터 7일까지 거래동향(단위:억원). (자료=거래소)

한국거래소가 지난 3일 공매도 재개 후 일주일간 외국인 공매도 대금은 늘고, 기관 공매도 비중은 감소했다고 분석했다. 한국거래소는 시장조성자의 공매도가 상당 부분 감소하고, 아시아 증시 포트폴리오 조정 등의 영향으로 외국인 공매도가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9일 한국거래소는 지난 3일부터 7일까지 공매도 재개 후 1주일간 공매도 대금이 3조3000억원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일평균 공매도 비중은 약 3.4%로 하루 평균 공매도 금액은 8413억원으로 조사됐다. 지난 일주일 하루평균 공매도 대금 비중은 지난 2019년 공매도 일평균 비중 4.5% 및 공매도 금지 직전일인 작년 3월13일 5.5%와 비교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투자자별 공매도 비중을 보면, 코스피와 코스닥 모두에서 기관의 공매도가 줄고, 상대적으로 외국인 공매도 비중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외국인 투자자의 일평균 공매도 대금은 7386억원으로 공매도 금지 전 일주일 평균인 5816억원보다 증가했고, 같은 기간 공매도 비중도 60%에서 87.7%로 늘었다.

거래소는 외국인 공매도 비중 증가는 기존 기관투자자 중 시장조성자의 공매도가 관련 제도개선을 통해 상당 부분 감소한 영향이 존재한다고 설명했다. 또, 외국인의 아시아 증시 포트폴리오 조정에 따라 공매도 물량 출회도 일부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반면, 같은 기간 기관 투자자 일평균 공매도 대금은 3799억원에서 857억원으로 감소했다. 공매도 비중도 39%에서 10%로 줄었다.

거래소는 미니 코스피200 시장조성자 공매도 금지 등 현·선물시장 시장조성자 공매도 행위 제한 등으로 기관 공매도가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개인 공매도는 대주시스템 개선과 대주 재원 확충 등 노력으로 일평균 공매도 대금은 205억원에서 2조4000억원으로 증가했다.

또, 거래소는 공매도 재개 후 코스피는 시장 변동성이 감소했다고 밝혔다. 지난 일주일간 시장 변동성은 1.28%로 올해 평균 시장 변동성인 1.70%와 비교해 줄어들었다.

같은 기간 코스닥은 하루 시장 변동성이 1.61%에서 1.78%로 증가했다. 거래소는 글로벌 기술주와 바이오주 부진으로 코스닥 시총 상위 제약과 반도체주의 상대적 약세 등이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공매도 개시일에 22개 종목이었던 공매도 과열 종목은 지난 7일 기준 4종목으로 줄었다.

거래소 관계자는 "공매도 재개에 따른 시장 영향은 미미한 수준이며, 코스피는 오히려 시장 변동성이 완화되고 과열 종목도 줄어드는 등 시장 전반적으로 안정되는 모습"이라며 "지속적으로 공매도 부분재개가 시장 심리에 불안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는지 계속 모니터링하겠다"고 말했다.

eykang@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