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6월 초 전당대회 수순… 흥행은 '글쎄'
국민의힘, 6월 초 전당대회 수순… 흥행은 '글쎄'
  • 석대성 기자
  • 승인 2021.05.06 1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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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전대위 출범… "6월 둘째주 목표로 진행"
사면론·영남당 논란에 윤석열 잠행… 민심 '시큰둥'
국민의힘 김기현 당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가 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긴급의원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 김기현 당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가 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긴급의원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 차기 지도부를 선출할 전국대의원대회(전당대회)가 6월 초 열릴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당권주자 대진표도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다만 최근부터 거론된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 사면론이나 야권의 차기 대통령 선거 선호도 1위를 달리고 있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거취가 답보로 비치고 있어 흥행은 미지수로 남았다.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회는 6일 정양석 당 사무총장을 위원장으로 구성한 1차 전당대회 준비위원회를 발표했다. 위원은 이철규·추경호·박성민·유상범·전주혜 의원과 함경우 경기도 광주시갑 당협위원장, 김수민 홍보본부장, 박용찬 서울시 영등포을 당협위원장이다.

배준영 대변인은 이날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전당대회 날짜와 관련해 "6월 둘째 주정도를 목표로 진행하려고 한다"고 언급했다.

현재까지 당권 도전을 공식화했거나 기정사실화한 인물은 홍문표·조해진·조경태·권영세·윤영석·김웅 의원이다. 주호영 전 원내대표는 출마로 가닥을 잡았고, 자유한국당 시절 원내대표를 지낸 나경원 전 의원은 당권 경쟁에 뛰어들지 여부를 고심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차기 대선에서 성과를 거두려면 전당대회에서부터 여론의 주목도와 호감도를 올려야 하지만, 현재 국민의힘 안에선 영남당 논쟁이 여전하고 당내 대권주자는 인지도가 한 자릿수를 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국민의당과의 통합 과정에도 어떤 변수가 나올지 모르는 상황이다.

당권을 영남 인사가 잡더라도 호남 끌어안기 행보는 계속될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최근 당 일각에서 전직 대통령 사면론이 나오고 있어 중도층과 호남 민심이 국민의힘을 받아들일진 의문이다.

반대로 영남 민심도 배제할 순 없는 때다. 영남은 국민의힘 전체 당원의 70%가 몰린 핵심 지지 기반이고, 국민의힘 의원 101명 중 절반이 넘는 54명이 영남에 지역구를 두고 있다. 

현재 국민의힘 입장에서 대선 교두보 마련의 핵심은 영남·비영남이나 지역·계파 안배를 넘은 탈지역 정당으로서의 행보를 이어가는 것이 꼽힌다.

이 때문인지 원내에선 코로나19 손실보상법 도입 등 민생에 방점을 찍은 입법안을 5월 임시국회에서부터 처리하겠단 입장을 내세우고 있다.

원외에선 일부 대권주자가 수구 정당으로 돌아가는 것에 날 선 비판을 이어가고 있다.

유승민 전 미래통합당 의원은 당내 초선 모임 강연에서 전당대회와 관련해 "유능과 개혁, 새로운 가치를 증명할 당 지도부가 선출됐으면 좋겠다"며 "낡은 보수의 무능을 떨쳐내고, 자유를 넘어 새로운 가치를 확장하는 정당으로 바뀌고 있다는 걸 증명하는 분이 지도부에 들어가야 한다"고 당부했다.

덧붙여 "도로 새누리당·자유한국당이 됐단 평가가 나오는 것은 대선 승리에 너무나 큰 장애물"이라며 "낡은 보수는 쓰레기통에 버리고, 탄핵의 강을 건너지 않으면 문재인 정부의 장기 집권을 도와주는 꼴"이라고 표명했다.

윤 전 총장에 대해선 "(국민의힘이) 수도권·중도층·청년층 마음을 얻을 수 있다면 본인이 알아서 들어오실 것"이라고 예측했다.

bigstar@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