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빌라 거래량, 실수요·투심 몰리며 4개월째 아파트 추월
서울 빌라 거래량, 실수요·투심 몰리며 4개월째 아파트 추월
  • 남정호 기자
  • 승인 2021.05.04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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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공행진 아파트값 부담에 민간 재개발 기대감 등 영향
작년 12월 이후 서울시 다세대·연립주택(위)과 아파트 거래량 추이. (자료=서울시)
작년 12월 이후 서울시 다세대·연립주택(위)과 아파트 거래량 추이. (자료=서울시)

서울에서 빌라로 통칭되는 다세대·연립주택 거래량이 아파트 거래량을 4개월 연속 추월했다. 고공행진 중인 서울 아파트값에 대한 부담으로 실수요자들의 매수세가 몰리고, 민간 재개발 활성화에 대한 기대감으로 투자수요도 유입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4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이날 기준 지난달 서울시 내 다세대·연립주택 매매 건수는 총 3481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같은달 서울 아파트 매매 건수 1665건 대비 2배가량 많은 수치다. 실거래 신고일은 계약 후 30일 이내인 만큼, 4월 거래량은 앞으로 변동될 수 있다.

서울시 내 다세대·연립주택 거래량은 올해 1월부터 아파트 거래량을 추월하기 시작했다. 이 같은 추세는 지난달까지 4개월째 이어지고 있다.

다세대·연립주택과 아파트 간 거래량 차이도 점차 커지고 있다. 다세대·연립주택 거래량은 지난 1월 5866건으로, 아파트 거래량 5771건보다 1.7% 많았다. 이후 2월 14.8%, 3월 35.8%에 이어 지난달에는 2배까지 차이를 벌렸다.

다세대·연립주택 가격도 최근 꾸준히 오름세다. KB국민은행 월간 주택가격동향에 따르면, 서울 연립주택 평균 매매가는 작년 8월 3억113만원으로 3억원을 넘긴 뒤, 지난달 3억2648만원으로 매달 상승 중이다.

이 같은 추세에 대해 6억원 이하 주택들에 대한 실수요자들의 매수와 민간 재개발 활성화에 대한 기대감으로 인한 투자수요가 함께 몰리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공공주도 재개발의 경우 현금청산에 대한 우려가 있지만, 오세훈 시장 취임으로 민간 주도 재개발 활성화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됐다는 설명이다.

대한부동산학회장인 서진형 경인여대 경영학과 교수는 "대출규제로 인해 6억원 이하 주택들로 실수요자들의 매수세가 몰리고 있다"며 "또, 민간 재개발 기대감으로 인해 투자수요도 함께 몰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양지영 양지영R&C연구소장도 "민간주도 재개발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는 지역들은 오세훈 시장 취임으로 인한 기대감이 반영될 수 있다"고 했다.

south@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