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길-김기현 일단 "협치"… 野, 靑엔 '부동산 협의체' 구성 제안
송영길-김기현 일단 "협치"… 野, 靑엔 '부동산 협의체' 구성 제안
  • 석대성 기자
  • 승인 2021.05.03 1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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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현 "상생 관계 만들자"… 송영길 "머리 맞대고 협의"
김기현, 이철희 靑 수석과 자리선 "여야정 협의체" 제안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새 대표(오른쪽)가 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국민의힘 김기현 당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를 예방해 인사를 나누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새 대표(오른쪽)가 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국민의힘 김기현 당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를 예방해 인사를 나누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신임 당대표와 김기현 국민의힘 당대표 권한대행이 3일 상견례 자리에서 '협치'를 한목소리로 요구했다.

먼저 김 대행은 이날 오후 국민의힘 원내대표실을 예방한 송 대표에게 축사 인사를 전하면서 "국민의힘과 민주당이 쇄신의 동반자가 돼 같이 협력할 것은 협력하고, 경쟁할 것은 선의의 경쟁을 하며 상생의 관계를 만들자"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송 대표는 제가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에서 위원장으로 모시고 있고, 비서실장이 된 김영호 의원은 민주당 간사이기도 하다"며 "1년 동안 외교적 관계를 서로 (논의)했다"고 복기시켰다.

송 대표는 "같은 상임위에서 부대끼면서 많이 소통했다"며 "그런 자세로 여야가 코로나 재난 시대에 조그마한 것을 갖고 싸우는 모습을 보이기보단 대승적으로 협력해 국민의 근심을 풀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이어 "지난번 여야가 이해충돌방지법 제정안을 잘 합의해 통과시켰다"며 "개혁 문제를 여야가 같이 풀어나갔으면 한다"고 말했다. 덧붙여 "특히 코로나로 국민이 힘든데, 여러 민생 대책을 머리를 맞대고 협의하자"고 당부했다.

양당 대변인에 따르면 송 대표는 비공개 회의에서 "한 달에 한 번 야당 대표를 만나겠다"는 의지를 피력하기도 했다. 다만 원 구성 재협상과 여야정 협의체 구성, 김부겸 국무총리 후보자 인사청문회 등의 쟁점은 거론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를 방문한 이철희 청와대 정무수석(오른쪽)이 국민의힘 김기현 당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를 예방해 문재인 대통령이 보낸 취임 축하난을 전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를 방문한 이철희 청와대 정무수석(오른쪽)이 국민의힘 김기현 당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를 예방해 문재인 대통령이 보낸 취임 축하난을 전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편 국민의힘 김 대행은 송 대표와의 회동에 앞서 오전에 이철희 청와대 정무수석에게 부동산 세금 제도 문제를 논의하는 '여야정 협의체' 구성을 제안했다.

배준영 국민의힘 대변인에 따르면 김 대행은 "국민이 부동산 때문에 고통을 받고 있다"며 "세제도 부동산과 맞물려 있으니 관련 여야정 협의체를 만들어서 같이 풀어나가자"고 말했다.

이 수석은 이같은 제안에 대해 "(문재인 대통령에게) 전달하고, 검토하겠다"고 답했다.

김 대행은 또 "국회 운영이 일방적으로 되는 것 아닌가 우려된다"며 "청와대의 역할과 조정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이 수석에게 당부한 것으로 전해진다. 또 "정무수석실과 원내대표실이 자주 소통하면서 허심탄회하게 얘기하길 바란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러면서도 "원내지도부와 당대표가 바뀌지만, 협조할 건 협조하고 야당 입장에서 수용할 수 없는 것은 확고하게 반대하겠다"고 예고했다.

이 수석은 "자주 경청하고 중간에서 열심히 해 협치가 잘 되도록 할 수 있는 역할을 하겠다"며 "나라를 위해 같이 고민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bigstar@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