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검찰총장 다음 주 초 제청할 듯
차기 검찰총장 다음 주 초 제청할 듯
  • 이상명 기자
  • 승인 2021.04.30 1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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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내부 신망 조남관…친 정부 성향 김오수도 유력
왼쪽부터 김오수·구본선·배성범·조남관. (사진=연합뉴스)
왼쪽부터 김오수·구본선·배성범·조남관. (사진=연합뉴스)

차기 검찰총장 후보군이 확정된 가운데 법무부 장관의 대통령 임명 제청은 다음 주 초에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30일 박범계 법무부장관은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차기 검찰총장 후보 제청 일정과 관련해 “오늘은 아니며 인사권자인 대통령께서 인사권을 잘 행사하실 수 있도록 심사숙고를 해야 되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법조계 안팎에서는 차기 검찰총장에 대해 검찰 내부의 신망 및 검찰의 중립성 확보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최종 낙점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총장 후보군은 국민 천거로 법무부 산하 검찰총장후보추천위원회에 올라온 인사(13명) 중 김오수(사법연수원 20기) 전 법무부 차관, 구본선(23기) 광주고검장, 배성범(23기) 법무연수원장, 조남관(24기) 대검 차장검사 등 4명으로 최종 선정됐다.

박범계 법무부 장관은 이 가운데 1명을 이르면 다음 주 초 문재인 대통령에게 임명 제청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지난 2019년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제청 당시에는 후보군 선정에서 제청까지 4일이 소요됐다.

과거 사례로 볼 때 후보자 임명 제청은 비공개로 이뤄지기 때문에 최종 후보자는 대통령의 지명 단계에서 알 수 있으며, 신규 검찰총장은 국회 인사청문회를 거쳐 5월 말께 임기를 시작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법조계 안팎에서는 김 전 차관을 유력 후보로 보고 있다. 김 전 차관은 친 정부 인사로 분류돼 현 정부의 핵심 공약사항인 검찰개혁을 성실히 이행할 수 있고, 또 정권 말기 부담이 될 수 있는 수사와 관련한 마찰 등을 줄일 수 있는 적임자로 거론되고 있다.

김 전 차관은 전남 영광 출신으로 현 정부 3명(박상기, 조국, 추미애)의 전 법무부장관을 차례로 보좌한 경력을 갖고 있다.

또 금융감독원장, 공정거래위원장, 국민권익위원장 등 주요 직군 후보군에 이름을 올려 왔으며 지난해엔 청와대가 감사위원 후보로 추천하기도 했다.

다만 조국 전 장관 수사 당시 대검 측에 윤석열 당시 검찰총장을 제외한 ‘특별수사팀’ 구성을 제안해 후배 검찰들의 큰 반발을 사기도 한데다 최근엔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의 ‘불법 출국금지 의혹 사건’으로 서면조사를 받았다.

김 차관 외에는 검찰 조직 내부 신망이 높은 조남관 검찰총장 직무대행이 유력한 차기 총장 후보로 꼽히고 있다. 조 차장검사는 추미애 전 장관 시절 법무부 검찰국장을 지냈으며 당시에는 친정부 인사로 분류된 바 있다.

다만 지난해 말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징계 사태를 빚을 당시 추 전 장관에게 징계 청구 철회를 호소하는 내용을 담은 공개 글을 올렸으며, 박 장관이 법무부 수장을 맡은 이후 단행된 검찰 인사 당시에는 “핀셋 인사는 안 된다”고 공개 비판해 검찰 내 후배들의 입장을 대변하기도 했다.

그밖에 구본선 광주고검장과 배성범 법무연수원장은 중립성 비판을 받고 있는 검찰의 신뢰 회복에 적임자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구 고검장은 인천 출신으로 지역색 및 정치색이 뚜렷하지 않은데다 2년 넘게 대검 대변인을 역임할 정도로 대외 관계 및 친화력이 좋은 평가를 받았다.

배성범 연수원장은 경남 출신으로 이성윤 검사장에 앞서 서울중앙지검장을 역임하는 등 핵심 인물로 꼽히고 있으나 서울중앙지검장 시절 조국 전 장관 가족 비리 수사 및 울산시장 선거 개입 사건 수사를 총괄해 현 정부가 선호할 인물은 아니라는 평이 나온다.

vietnam1@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