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맨' 색출 나선 친문… '이낙연·고민정·언론·20대'에 화살
'엑스맨' 색출 나선 친문… '이낙연·고민정·언론·20대'에 화살
  • 석대성 기자
  • 승인 2021.04.08 1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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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민 "언론, 보선서 이정돈데… 대선서 민주주의 침해할 것"
인터넷서는 "이낙연 때문이다, 20대 보면 희망이 없다" 탄식
고민정 페북, 악플 도배… "덕분에 오세훈 이겼다" 풍자 쏟아
8일 오전 서울 송파구 잠실새내역 사거리 부근에서 송파구청 관계자들이 4·7 재보궐선거 현수막을 제거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8일 오전 서울 송파구 잠실새내역 사거리 부근에서 송파구청 관계자들이 4·7 재보궐선거 현수막을 제거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이 4·7 재·보궐 선거에서 대패하자 친문 강성 지지층과 일부 의원 사이에서 '마녀사냥'이 시작됐다. 책임의 화살은 이낙연 상임선거대책위원장과 고민정 의원, 언론, 20대 청년층으로 돌아갔다.

8일 김종민 의원은 한 라디오 방송에서 "(언론의 음해성 보도가) 이번 선거만 아니라 꽤 오래됐는데, 이번 선거에서 좀 더 심했다고 본다"며 "보선에서 이 정도였는데, 대통령 선거에서까지 '언론이 편파적이다, 그라운드 안에 들어왔다'는 느낌을 주게 되면 민주주의에 상당히 큰 침해요소가 되거나 위험 요소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언론이 편파적이란 근거가 뭐냐' 묻자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가 내곡동 땅을 인지하고 있었는데, 그린벨트(해제)를 추진했느냐, 안 했느냐가 매우 중요한 문제"라며 "이런 점을 언론이 꼼꼼하게 따져줘야 한다"고 훈수했다.

덧붙여 "그럼 점에서 언론이 사실에 대해서만은 공정하게 따져주는 언론이 돼야 한다"며 "이런 일이 반복되면 안 되지 않겠느냐"고 성토했다.

일부 좌파 평론가도 여당의 패배를 언론 탓으로 돌리고 나섰다.

김민웅 경희대학교 교수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집권 세력의 책임이 없는 것은 아니나, 선거 결과를 '민심의 이반'이라고만 해석하는 것은 사태의 본질을 국부적으로 설명할 뿐"이라며 "더 큰 요인은 대중이 '부패하고 타락한 욕망의 경제학'에 손을 들어준 대목"이라고 자평했다.

그러면서 "정의를 위한 공적 윤리가 없는 세력에게 기회를 준 것은 이른바 '민심을 겸허하게 받아들일 차원'이 결코 아니다"라며 "언론이 이 모두를 처음부터 끝까지 주도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로써 공동체를 지켜내기 위한 일체의 정책은 위기에 몰렸다"며 "언론개혁은 절체절명의 과제가 됐다"고 부각했다.

친문 시인으로 분류되는 류근 씨도 SNS에 "이번 선거는 특히 언론의 승리이기도 하다"며 "뜻대로 된 것 축하드린다"고 비꼬았다. 또 "그동안 제가 비판한 것은 언론이 아니라 편 가르기와 왜곡과 거짓 선동에 앞장선 기레기들이었다"며 "그분들도 수고 많았다"고 인사했다.

서울시장 보선에서 완패한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자필 편지를 쓰며 구애할 정도로 좌파 성향을 보이고 있는 인터넷 소통망 '클리앙' 등에선 이낙연 위원장에 대한 힐난이 쏟아졌다.

소통망엔 "이게 다 이낙연 때문이다, 이해찬 전 민주당 대표롤 비상대책위원장으로 모시자, 언론 개혁에 더 강경하게 나서야 한다, 20대의 국민의힘 지지율을 보면 희망이 없다, 20대 자녀를 둔 부모로서 걱정이 된다' 등의 우려와 비판이 나왔다.

고민정 의원 SNS는 온갖 풍자로 도배됐다.

댓글에는 '간절 호소인이냐, 유세 내내 재미는 있으셨던 거 같아 다행인데 재선은 어려울 거 같으니 최선을 다해 즐겨라, 민주당 엑스맨 고 의원에게 정말 감사드린다, 의원님의 활약 덕분에 승리할 수 있었다, 대선까지 꾸준한 활약 부탁한다, 내일 샴페인에 생태탕 먹을 수 있겠다, 근래 본 정치인 중 윤미향 다음으로 추악한 정치인' 등의 비판이 쏟아졌다.

민주당 권리당원 게시판엔 'LH(한국토지주택공사) 사태가 패배의 주 원인이라고 생각하면 큰 오산이고 지금이라도 징벌적 손해배상 제도를 담은 언론 개혁법을 통과시켜야 한다, 언론개혁을 공격적으로 즉각하라' 등의 선동이 나왔다.

bigstar@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