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기홍 대한항공 사장 "아시아나 통합 구조조정 없다"
우기홍 대한항공 사장 "아시아나 통합 구조조정 없다"
  • 이성은 기자
  • 승인 2021.03.31 1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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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0명 중복인력 모두 활용, '재차 강조'…인수·통합계획 공개
우기홍 대한항공 사장이 31일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인사말 하는 모습. (사진=대한항공 온라인 기자간담회 화면 캡처)
우기홍 대한항공 사장이 31일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인사말 하는 모습. (사진=대한항공 온라인 기자간담회 화면 캡처)

우기홍 대한항공 사장이 “아시아나항공 통합에도 구조조정은 없을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약 1200명의 중복 인력을 인위적 구조조정 없이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우 사장은 31일 아시아나항공 인수·통합계획(PMI) 관련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코로나19가 진정될 경우 2019년 수준의 공급량은 유지될 것”이라며 구조조정이 필요 없음을 시사했다.

우 사장은 “양사 통합으로 중복되는 간접인력이 1200여명 수준으로 확인됐다”며 “양사에서 매년 발생하는 정년사직과 자연감소 인원을 고려하면 문제 되지 않는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우 사장은 “통합 시 부문별 인력 재배치 등을 통해 인위적인 구조조정 없이 인력을 운영할 것”이라며 “각 노동조합과 잘 협의해 단체협약을 무리 없이 승계할 수 있도록 적극 소통하겠다”고 강조했다.

통합 이후 협력사들에 대한 계획도 밝혔다. 우 사장은 “직원과 대부분의 항공기, 노선권, 슬롯(SLOT, 시간당 비행기 운항 가능 횟수)을 이전과 같이 활용할 계획”이라며 “통합 이후 인천공항과 통합 항공사의 경쟁력이 높아져 여객과 화물 공급은 더욱 증가하고 협력사의 업무량과 인력은 계속 필요하게 된다”고 말했다.

우 사장은 실사 진행 경과에 대해선 “대한항공의 각 분야 전문가들로 이뤄진 20여개 워킹그룹 100여명의 임직원들을 비롯해 법무법인, 회계법인 등 자문기관과 함께 지난해 12월부터 약 3개월간 아시아나항공과 10개 계열사에 대한 서류 실사와 직원 인터뷰, 현장실사 등을 수행했다”고 설명했다.

대한항공은 실사를 바탕으로 지난 17일 PMI 계획을 산업은행에 제출했다. 현재는 PMI 계획에 대한 보완 작업이 진행 중이다. PMI에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진에어·에어부산·에어서울 3개의 저비용항공사(LCC)의 통합 방안과 지원 부문 회사들에 대한 효율적 운영방향을 검토한 결과가 담겼다.

우 사장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통합을 위해선 안전운항체계 준비, 정보통신기술(IT) 통합, 조직·회계제도 통합 등 수십가지의 프로젝트가 맞물려 진행돼야 한다”며 “아시아나항공이 대한항공의 자회사로 편입된 이후 통합을 위한 준비를 완료하기까지 약 2년 정도 소요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대한항공은 통합 이후 코로나19 영향이 해소될 경우 시너지 효과를 연간 3000억∼4000억원가량으로 추산하고 있다. 우 사장은 “통합 때까지 적지 않은 비용이 소요되는 만큼 통합 후 약 2년 이후에나 본격적인 플러스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한다”며 “수익 측면에서는 중복노선의 효율화, 연결편 강화 등으로 수익을 제고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상조업, 예약·발권 등 양사의 자회사 간 중복되는 영역에 대해선 “지상조업사는 하나의 회사로 합쳐 더욱 경쟁력을 갖추도록 할 것”이라며 “IT 계열사인 한진정보통신과 아시아나IDT도 하나로 통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또 항공 예약·발권 시스템을 여행사에 제공하는 토파스와 아시아나 세이버에 대해선 “독립적으로 유지·발전시키는 방향을 고려 중”이라고 말했다.

우 사장은 항공기 정비(MRO) 사업 분사 가능성에 대해 “별도법인이 아닌 회사 내부조직으로 운영할 예정”이라며 “품질과 안전 확보에 주력하고 긴급성을 요구하는 정비작업도 적시에 수행할 필요가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우 사장은 운임 인상 우려에 대해 “대한항공은 시장 지위를 남용해 인위적으로 가격을 인상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며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통합을 계기로 운임뿐만 아니라 항공안정 향상과 서비스 품질 제고 등 전반적인 소비자 효익 향상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se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