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주얼 RPG의 반란 '쿠키런: 킹덤' 리니지도 제쳤다
캐주얼 RPG의 반란 '쿠키런: 킹덤' 리니지도 제쳤다
  • 장민제 기자
  • 승인 2021.03.31 1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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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PG에 SNG 요소 결합, 감성적 그래픽·캐릭터로 취향저격
쿠키런: 킹덤 메인화면.
쿠키런: 킹덤 메인화면.

중소게임사 데브시스터즈가 캐주얼 RPG ‘쿠키런:킹덤’으로 국내 모바일 게임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MMORPG(대규모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 장르가 대세인 상황에서 잠재된 유저들의 취향을 제대로 저격했다는 평가다.

31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데브시스터즈가 올해 초 선보인 ‘쿠키런:킹덤’은 구글플레이 기준 출시 3일 만인 1월25일 매출순위 10위권에 진입했고 이달 중순부터 3~4위를 꾸준히 유지 중이다. 또 이달 들어 애플 앱스토어에선 리니지 형제를 제치고 매출순위 1~2위를 차지하고 있다. 

국내 앱마켓 게임매출 상위권은 수년째 MMORPG 장르가 차지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예상 외 선전이다.

업계에선 ‘쿠키런:킹덤’의 흥행에 대해 콘텐츠 구성은 기존 게임과 크게 차이가 없지만 감성적인 그래픽과 아기자기한 캐릭터, 소소한 꾸미기 콘텐츠 등이 잠재수요를 일으켰다고 해석한다.

실제 게임 내 전투콘텐츠를 살펴보면 유저들은 스킬부터 생김새 등 각기 다른 개성의 쿠키들을 뽑기 방식으로 획득해 팀을 꾸린다는 점에서 일반적인 수집형 RPG와 동일하다. 또 △세계관 스토리를 담은 ‘월드 탐험’ △요일마다 다른 보스 몬스터를 처치하는 ‘오늘의 현상수배’ △PvP 모드 ‘킹덤 아레나’ 등은 여타 게임에서도 볼 수 있는 콘텐츠다.

다만 자신만의 타운을 꾸미는 소셜 콘텐츠가 결합됐고 흥미를 끄는 시나리오와 감각적인 대사 등이 인기요소로 꼽힌다.

이승훈 IBK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쿠키런:킹덤’은 남성 중심 MMORPG에 집중된 국내 모바일게임 시장에서 RPG와 SNG(소셜네트워크게임)를 결합해 새로운 바람을 일으켰다”며 “저연령층, 여성 게이머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쿠키런 IP(지식재산권) 기반의 SNG와 게임 라이프사이클이 긴 수집형 RPG의 시너지를 생성했다”고 말했다.

특히 과금요소가 그리 심하지 않은 점도 호평요소다. 유저들은 쿠키런:킹덤이 ‘돈 안 쓰고 충분히 재미있게 할 수 있는 게임’라고 입을 모은다.

이 같은 까닭에 구글플레이 기준 ‘쿠키런:킹덤’의 유저 평점도 4.5점을 기록 중이다. 이는 매출 10위권 내 게임 중 가장 높은 평점이다. 과금 요소가 심하다고 알려진 리니지M과 리니지2M은 각각 2.6점, 3.6점을 기록하고 있다.

증권가에선 6년 연속 적자를 기록한 데브시스터즈가 쿠키런: 킹덤 흥행을 계기로 부진에서 벗어날 것으로 내다본다.

이창영 유안타증권 애널리스트는 “데브시스터즈는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약 705억원의 누적 순손실을 기록했지만 쿠키런: 킹덤 흥행으로 올해 상반기중 그 이상의 순이익을 기록할 전망”이라고 예상했다. 또 “쿠키런 IP의 130여 캐릭터 중 현재 약 40여 개가 출시된 상태”라며 “앞으로 100여개 이상의 신규 캐릭터 출시에 따른 사용자 트래픽 증가, 매출 증가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jangstag@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