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보선 D-12] 박영선 "20대, 경험치 낮아" vs 오세훈 "文 중증치매환자"
[재보선 D-12] 박영선 "20대, 경험치 낮아" vs 오세훈 "文 중증치매환자"
  • 석대성 기자
  • 승인 2021.03.26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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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선 "20대, 40·50대 보다 경험치 낮아"… 비하성 발언 구설수
吳 "야당이 비판 못하나"… 여야 후보, 다급함에 '언변 제어' 불가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서울시장 후보가 26일 서울 서대문구 이화여자대학교 정문 인근에서 학생들과 셀카를 찍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서울시장 후보가 26일 서울 서대문구 이화여자대학교 정문 인근에서 학생들과 셀카를 찍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사실상의 양강 대결을 펼치고 있는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가 언변을 제어하지 못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박 후보는 계속해서 청년층 비하 발언, 오 후보는 과격한 네거티브(비판) 공세로 비판을 받고 있다.

먼저 박 후보는 26일 서대문구 북가좌초등학교 앞에서 등교를 안내하는 녹색 어머니회 활동을 마친 후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코로나 때문에 제일 힘든 것이 20대"라며 "일자리와 미래가 불안한 데 대한 불만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박 후보는 그러면서 "20대의 경우 과거의 역사 같은 것에 대해서 40대와 50대보다는 경험치가 낮지 않나, 그래서 지금 벌어지는 여러 상황을 지금 시점에서만 보는 경향도 있다고 한다"고 말했다. 인용하는 듯한 말이지만, 이같은 발언은 청년층 인식을 낮게 보고 있다는 오해를 부를 만한 대목으로 꼽힌다.

특히 박 후보는 전날 마포구의 한 편의점에서 한 시간제 직원과 함께 일한 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할 때 스마트상점, 무인 스토어를 보급·확산시켰다"며 "점주에게 이런 것을 건의했다"고 알렸다.

박 후보는 "무인 스토어를 하면 일자리가 없어진다고 생각하는데, 오히려 자정부터 아침 7시까지 무인으로 가게가 돌아가면 낮에 아르바이트생 시간을 줄이면서 밤에 올라가는 매출만큼 더 지불을 하면 된다"며 "그럼 점주도 좋고 알바생도 좋아진다. 알바생이 덜 피곤하니까 손님한테 더 친절하다"고 주장했다.

이를 두고 국민의힘은 "편의점 알바를 체험하고 편의점 일자리 없애는 무인슈퍼 제안에 말문이 막힌다"며 "아르바이트도 구하기 힘든 청년의 가슴을 멍들게 했다"고 맹비난했다.

국민의힘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가 26일 오후 서울 용문시장 네거리에서 시민들과 주먹인사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국민의힘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가 26일 오후 서울 용문시장 네거리에서 시민들과 주먹인사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오 후보는 2년 전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 "중증 치매 환자"라고 비판했던 것이 현재 구설수에 올랐다.

오 후보는 앞서 2019년 10월 광화문 광장 집회에서 "우리 경제가 올바르게 가고 있다"는 문 대통령의 발언을 겨냥해 "중증 치매 환자도 아니고 넋두리 같은 소리를 한다"고 지적한 바 있다.

이를 두고 진중권 전 동양대학교 교수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오 후보에게 "당선되고 싶으면 입이나 닥치라"며 "이 인간은 아예 개념이 없다"고 힐난하고 나섰다.

오 후보는 이같은 지탄에 대해 "(문 대통령이) 집값이 아무 문제 없다, 전국적으로 집값이 안정돼 있다고 1년 전까지 넋두리 같은 소리를 했다"며 "제가 연설할 때 '무슨 중증 치매 환자도 아니고'라고 지적했더니 과한 표현이라고 하는데, 야당이 그 정도 말도 못 하느냐"고 반박했다.

bigstar@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