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곡동' 때릴수록 커졌다… 오세훈 48.9% vs 박영선 29.2%
'내곡동' 때릴수록 커졌다… 오세훈 48.9% vs 박영선 29.2%
  • 석대성 기자
  • 승인 2021.03.24 1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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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얼미터 "오세훈 vs 박영선 가상 맞대결 격차 19.7%p"
여당, 연일 내곡동 사태 부각했지만… 59.2% "정권심판"
네거티브전 치열… 朴 "LH 사태 원조" vs 吳 "文 아바타"
국민의힘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오른쪽)가 2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자신의 선거운동에 힘을 보태기로 한 안철수 공동선대위원장(왼쪽)과 포옹하고 있다. 가운데는 주호영 원내대표. (사진=오세훈 선거캠프)
국민의힘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오른쪽)가 2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자신의 선거운동에 힘을 보태기로 한 안철수 공동선대위원장(왼쪽)과 포옹하고 있다. 가운데는 주호영 원내대표. (사진=오세훈 선거캠프)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한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의 가상 맞대결에서 박 후보 29.2%, 오 후보 48.9%를 얻어 19.7%포인트 차이가 난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민심을 뒤집으려는 박 후보 측과 굳히려는 오 후보 측의 공세가 더욱 치열해질 공산이다.

24일 리얼미터 발표(YTN·TBS 의뢰, 지난 22~23일 서울 거주 성인 1042명 대상)를 보면 '서울시장 선거에서 후보 단일화로 다음 후보가 출마하면 누구에게 투표할 것인가' 물은 결과, 응답자의 48.9%가 오 후보, 29.2%가 박 후보를 피력했다. 

특히 서울시장 보선 투표 의향을 묻자 93.6%는 '투표할 것'이라고, 6.0%는 '투표하지 않을 것'이라고 답했다. 이 가운데 '이번 선거에서 반드시 투표하겠다'는 적극 투표층에선 오 후보 52.5%, 박 후보 29.6%의 지지율을 보였다.

나아가 서울 보선에서 '정부·여당을 심판하기 위해 야당에 힘을 실어줘야 한다'는 응답은 59.2%다. 반면 '안정적 국정운영을 위해 정부·여당에 힘을 실어줘야 한다'는 응답은 32.9%로 나타났다. '모름·무응답'의 경우 7.9%다. (이번 조사 오차범위 95% 신뢰수준에 ±3.0%포인트, 응답률 12.6%, 자세한 내용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공식 선거운동 기간을 하루 앞두고 이같은 결과가 나온 것과 맞물려 양측의 비방전이 갈수록 심화하고 있는 가운데, 고소·고발전 양상을 보이고도 있다.

이날도 민주당에선 김태년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가 오 후보를 향해 "10년간 반성했다는데, 무엇을 반성한 것인지"라며 "태극기 부대 품에 안겨 증오와 적개심으로 무장한 극우 정치인으로 전락했다"고 비방했다.

이낙연 상임선거대책위원장은 오 후보의 서울 내곡동 땅 투기 의혹 관련 해명을 거론하면서 "지도자가 그렇게 거짓말을 계속해도 좋은지 여쭐 수밖에 없다"며 "태극기 집회에서 한 연설은 그의 실체를 적나라하게 드러낸다"고 부각했다.

박 후보 역시 같은 날 한 라디오 방송에서 내곡동 문제를 언급하면서 "이건 이해충돌 문제이고, 이해충돌은 공직자로서는 굉장히 중차대한 문제"라며 "내곡동 문제는 지금 LH(한국토지주택공사) 사태의 원조 격"이라고 힐난했다.

박 후보는 또 자신의 배우자가 일본 도쿄에 아파트를 소유한 걸 비판한 국민의힘 성일종·김은혜·김도읍 의원 등을 모욕 혐의로 고소하기도 했다.

전면전에 돌입한 만큼 오 후보도 물러서지 않고 있다. 오 후보는 "박 후보를 비롯한 민주당 행태를 보면 도저히 국민 입장에서 용서받기 힘든 선거 행태를 보인다"며 "박영선의 당선은 박원순 시즌2"라고 강조했다.

오 후보는 나아가 "문재인 정부는 그동안 많은 실정과 무능을 거듭했다"며 "실정과 무능의 대명사 문재인의 아바타(분신)가 아닌지 박 후보에게 묻고 싶다"고 비꼬기도 했다.

국민의힘은 당초 박 후보 일본 아파트와 관련해 허위사실 유포(공직선거법 250조 1항 위반) 혐의로 고발할 예정이었지만, 의원총회에 참석한 오 후보가 "민주당이 네거티브(음해), 소송전으로 선거를 혼탁하게 전개하려 해도 우리는 달라야 한다"며 만류한 것으로 전해진다.

한편 여야 지도부도 오는 25일부터 다음달 6일까지 실시하는 공식 선거운동에 대비하고 있다.

민주당 이 위원장은 부산시장 보선 공략의 일환으로 가덕신공항 기술자문단 공청회에 참석했고, 여당 차원에선 중앙선대위 회의가 열렸다.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국립 5·18 민주묘지를 참배하고, 관련 단체와 간담회에 나섰다. 서울에 호남 출신 인구가 많다는 점 등을 고려해 민심 다지기에 나선 행보로 읽힌다.

bigstar@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