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감시황] 코스피, 3100선 또 이탈…금리 상승 속도 부담
[마감시황] 코스피, 3100선 또 이탈…금리 상승 속도 부담
  • 고수아 기자
  • 승인 2021.02.18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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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2월18일 코스피 마감시황. (자료=한국투자증권 HTS)
2021년 2월18일 코스피 마감시황. (자료=한국투자증권 HTS)

코스피가 이틀 연속 하락해 3100선 아래로 또 밀려났다. 지난달 15일 이후 다섯 번째다. 전날과 이날 하락폭은 0.9%, 1.5%로 주 초반 상승분 2.02%도 전부 반납하게 됐다. 시장금리와 원자재 가격 상승 영향이 투심을 위축하면서 증시 상단을 제한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47.07p(1.50%) 하락한 3086.66으로 장을 마쳤다. 

지수는 전장보다 1.99p(0.06%) 내린 3131.74에서 출발해 하락폭을 키웠다. 

외국인과 기관이 8595억원, 6144억원 각각 순매도하면서 지수를 끌어내리는 가운데 개인 투자자가 1조4720억원 순매수하면서 추가 하락을 지지했다. 

이날 거래소에서는 섬유의복(1.90%)과 비금속광물(0.39%)을 제외한 모든 업종이 내림세로 마감했다. 

종이목재 업종은 -8.6%대 급락했고, 운수장비와 금융업도 2%대 약세를 보였다. 보험과 철강금속, 의료정밀, 증권, 전기전자, 운수창고, 의약품, 건설, 유통, 서비스업 등 대부분 업종이 1%대 하락 마감했다.  

최유준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이날 코스피는 오전 한때 소폭 반등했지만 낙폭을 재차 확대하며 설 연휴 이후 상승분을 되돌리며 마감했다"며 "미국 증시 선물도 하락했고, 일본, 홍콩 증시도 하락 전환했다"고 진단했다. 

이어 최 연구원은 "반도체와 자동차 등 기존 주도 업종 및 리플레이션 트레이드로 최근 강세를 보인 금융업과 철강금속, 화학 업종도 차익실현 영향에 약세를 보였다"며 "쿠팡 테마주 낙폭이 크게 나타났고, 통신장비 업종은 글로벌 5G 인프라 투자 재개 기대감에 강세, 인공위성 관련주는 스페이스X의 기업가치 급증 소식에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국내 증시 투자 심리에는 전날 금리 급등과 유가 상승 경계감 등이 여전히 반영됐다는 평가다. 간밤 미국채 10년물 금리는 전일 대비 4.38bp 하락한 1.270%로 최근 급등세가 소폭 진정됐지만, 미국증시는 혼조 마감했다.

또, 국제유가는 미국 한파 영향으로 3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기준 배럴당 1.8%(1.09달러) 상승한 61.14달러로 급등세를 이어갔다. 국고채 금리는 10년물 기준 0.8 bp 내린 1.854%로 마감했지만, 전날 1.2bp 올랐었고 이달 들어 8.6bp 상승한 상태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미국과 한국 채권금리 상승세가 아직 남아있는 과열·밸류에이션 부담을 자극하고 있다"며 "하락 종목 수도 상승 종목 수 대비 두 배 이상 많아 상승의 힘과 구조가 약화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최유준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증시 하락세는 금리 상승의 방향성보다는 속도(변동성) 요인이 크다고 판단되는데, 코스피 하락도 EPS 상승세는 정체된 가운데 금리 변동성 확대에 따른 PER 하락 때문"이라고 평가했다. 

같은 날 코스닥 지수도 12.35p(1.26%) 내린 967.42로 동반 하락 마감했다. 이날은 전 거래일보다 0.24p(0.02%) 오른 980.01로 보합권에서 개장했고 오전장에서는 약보합 추세를 보이다가 오후 1시 이후 하락폭이 1%대로 커졌다.  

이날 코스닥 시장에서는 개인 투자자가 2086억원 순매수했고, 외국인과 기관은 1182억원과 706억원 각각 순매도했다. 

업종별로는 대부분 부진한 흐름을 보인 가운데 통신장비 업종이 1.6%대 상승했다. 섬유의류와 금융주도 강보합 마감했다. 

반면, 정보기기(-5.78%)와 종이목재(3.04%)가 약세를 보였다. 반도체와 유통, 통신서비스 업종은 -2.5%대, IT하드웨어와 오락문화 등 업종도 1.5%대 이상 하락했다. 주요 업종인 제약은 -0.45% 약보합세로 거래를 마쳤다.   

swift20@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