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 회장 "1등 롯데 위해 과감히 투자해야"
신동빈 회장 "1등 롯데 위해 과감히 투자해야"
  • 김소희 기자
  • 승인 2021.01.14 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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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그룹 VCM서 성장 돌파구 마련 위한 혁신 주문·강조
"경쟁사가 따라올 수 없는 강력한 브랜드 파워 가져야 성공"
신동빈 회장은 '2021 상반기 롯데 VCM'에서 각 사 대표 등에게 당부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사진=롯데지주)
신동빈 회장은 '2021 상반기 롯데 VCM'에서 각 사 대표 등에게 당부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사진=롯데지주)

“성장 아닌 생존 자체가 목적인 회사에는 미래가 없습니다. CEO(최고경영자)가 앞장서서 고객·임직원·사회와 공감할 수 있는 명확한 비전과 전략을 세우고 실행력을 강화한다면 위기 속에서도 차별적인 가치를 제공하고 혁신적인 성장이 가능할 것입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지난 13일 각 사 대표와 롯데지주, 4개 BU(사업부문) 임원 등이 참석한 가운데 비대면 화상회의 방식으로 열린 ‘2021 상반기 롯데 VCM(옛 사장단회의)’에서 재도약을 주문하며 이같이 밝혔다.

이번 VCM의 주제는 ‘Rethink-Restart: 재도약을 위한 준비’다. 지난 성과를 되돌아보고 다각적이면서 심도 있는 논의를 통해 혁신을 위한 장·단기적 균형 잡힌 전략을 도모하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신 회장은 “코로나19로 어느 때보다 경영지표가 부진했다. 이는 우리의 잠재력이 시장에서 인정받지 못했다는 반증”이라며 “위기 시 혁신하는 기업이 위기 후에도 성장 폭이 큰 것처럼, 올해 2분기 이후로 팬데믹이 안정화될 때를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사장이라면) 각사의 본질적인 경쟁력, 핵심가치 등 5년 후, 10년 후 모습을 임직원들에게 제시할 수 있어야 한다”며 “우수한 제품만이 아닌 다른 회사가 따라올 수 없는 강력한 브랜드 파워를 가져야 하며, 명확한 비전과 차별적 가치가 있어야만 성공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생존에만 급급하거나 과거의 성공에 집착하는 기업엔 미래도, 존재 의의도 없다”며 “혁신적으로 변하지 못하는 회사들은 과감한 포트폴리오 조정을 검토해봐야 한다”고 밝혔다.

신 회장은 미래 관점에서의 비전 수립, 급변하는 시장과의 부합여부 수시 재점검, 지속적인 투자와 실행력 제고 등을 주문했다.

신 회장은 “DT(디지털 전환)과 연구개발(R&D) 투자 등 각자의 업에서 1위가 되기 위해 필요한 투자는 과감하게 진행해야 한다”며 “투자가 결실을 보려면 전략에 맞는 실행이 필수적이다. CEO들이 공감대에 기반한 비전과 전략을 세울 때 강력한 실행력이 발휘되고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단 점을 명심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신 회장은 이와 함께 새로운 경영환경에 맞는 수평적인 조직문화와 사회적 가치 제공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신 회장은 “시대흐름에 적응할 수 있는 유연하고 수평적인 조직문화를 구축하기 위해선 CEO부터 변해야 한다. 그래야 회사·그룹 전체 조직의 변화까지 이끌어낼 수 있다”며 “사회적 가치는 기업 생존과 사업 성패를 결정짓는 핵심으로, 비전과 전략을 수립할 때 반드시 ESG(친환경, 책임경영, 지배구조 개선) 요소를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롯데지주는 이번 VCM에서 △지난해 성과 리뷰 △올해 경영전망과 경영환경 분석 △그룹의 대응 전략 △사업 포트폴리오 고도화 방안 △CEO 역할 재정립 △외부강연(맥킨지 ‘넥스트 노멀 시대에 대한 대응과 도약’) 등을 진행했다.

ksh333@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