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위원장, ”남북관계 3년전 봄날로 돌아갈 수 있다“
김정은 위원장, ”남북관계 3년전 봄날로 돌아갈 수 있다“
  • 이종범 기자
  • 승인 2021.01.09 0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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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당 제8차 대회 사업총화 보고...”남북간 합의 이행 태도에 달려있어“
대미관계, ”대조선 적대시 정책 철회에 있어...‘강대강, 선대선’ 원칙”
지난 8일 평양에서 노동당 제8차 대회 4일차 회의에서 발언하는 김정은 국무위원장. (사진 = 연합뉴스)
지난 8일 평양에서 노동당 제8차 대회 4일차 회의에서 발언하는 김정은 국무위원장. (사진 = 연합뉴스)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신축년 새해 대남 정책과 관련해 “남북 간 합의 이행 태도에 달려있다”며 남측에 공을 넘겼다. 대미 관계에 대해서는 “강대강, 선대선의 원칙에서 상대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9일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에 따르면 지난 5일부터 7일까지 진행된 노동당 제8차 대회 사업총화(결산) 보고에서 김정은 위원장은 “남북관계는 판문점 선언 발표 이전 시기로 되돌아갔다”며 “남조선 당국의 태도 여하에 향후 남북관계 전망이 달려있다”고 말했다고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김 위원장은 “남조선에서는 의연히 조선반도정세를 격화시키는 군사적 적대행위와 반공화국 모략소동이 계속되고 있고 북남관계 개선의 전망은 불투명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첨단 군사 장비 반입과 미국과의 합동군사연습을 중지해야 한다는 우리의 거듭되는 경고를 계속 외면“면서 ”지금 현시점에서 남조선 당국에 이전처럼 일방적으로 선의를 보여줄 필요가 없다. 북남합의들을 이행하기 위하여 움직이는 것만큼 상대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남조선 당국의 태도 여하에 따라 얼마든지 가까운 시일 안에 북남관계가 다시 3년 전 봄날과 같이 온 겨레의 염원대로 평화와 번영의 새 출발점으로 돌아갈 수도 있을 것“이고 덧붙였다.

김 위원장은 또 오는 20일 출범하는 바이든 정부를 겨냥해 ”새로운 조미 관계 수립의 열쇠는 미국이 대조선 적대시 정책을 철회하는데 있다“며 “누가 집권하든 미국이라는 실체와 대조선 정책의 본심은 절대로 변하지 않는다”고 입장을 밝혔다.

김 위원장은 “대외사업 부문에서 대미 전략을 책략적으로 수립하고 반제자주 역량과의 연대를 계속 확대해 나가야 한다"며 ”사회주의 나라들과 관계를 가일층 확대 발전시키고 자주성을 지향하는 혁명적 당들과 진보적 당들과 단결과 협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앞으로 조선반도의 정세 격화는 곧 우리를 위협하는 세력들의 안보 불안정으로 이어질 것“이라며 ”책임적인 핵보유국으로서 침략적인 적대 세력이 우리를 겨냥해 핵을 사용하려 하지 않는 한 핵무기를 남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baramssun@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