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가커피, 5년 새 1200개…가성비 카페시장 '새바람'
메가커피, 5년 새 1200개…가성비 카페시장 '새바람'
  • 박성은 기자
  • 승인 2020.12.01 12: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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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뚫고 올해만 400여곳 개설…29배 성장
저가지만 품질·공간·메뉴 신경 쓰면서 경쟁력 확보
서울의 한 메가커피 매장. (사진=박성은 기자)
서울의 한 메가커피 매장. (사진=박성은 기자)

‘메가엠지씨커피’는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를 앞세워 카페 프랜차이즈 시장에서 새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수백여개에 달하는 카페 브랜드들 간의 난립과 코로나19 악재에도 불구하고, 좋은 맛과 넓은 매장 공간, 메뉴 다양화 등을 지향하면서도 저가를 내세운 승부수가 통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앤하우스(대표 하형운)가 운영하는 메가엠지씨커피(이하 메가커피)는 코로나19에 따른 외식업계 불황 속에서도, 올 한해에만 400여곳의 신규 매장을 열었다. 2016년 가맹사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한 이후, 올 12월3일 오픈 예정 매장까지 포함하면 총 1181호점이다. 

메가커피는 2015년 저가형 카페 브랜드로 론칭한 후, 이듬해 가맹사업을 개시하면서 같은 해 41호, 2017년 187호, 2018년 405호, 2019년 805호, 현재 1181호까지 5년간 무려 29배 이상 성장했다. 

지난해와 올해 2년 연속 400여개점 신규 오픈으로 올 연말까지 1200호 매장 달성이 유력하다. 특히, 최근 3년 새 1000개 이상의 매장을 냈다. 가성비 1세대 커피 브랜드로 인지도 높은 이디야커피가 2001년 1호점 오픈 이후, 2013년 10월 커피전문점 최초로 1000호점을 내기까지 12년가량 걸린 것과 비교하면 엄청난 속도다. 

메가커피 관계자는 “작년에 이어 올해도 업계에서 가장 많은 수의 카페 매장을 연 것”이라며 “신도시 개발로 많은 상권이 형성된 경기 등 수도권을 중심으로 가맹점 문의가 활발하다”고 말했다.

메가커피가 단기간 내에 급성장하게 된 주 이유로 가격 대비 양질의 커피와 넒은 공간, 메뉴 다양화, 원활한 테이크아웃과 배달 서비스 등이 꼽힌다. 

메가커피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아메리카노’는 24온즈(680밀리리터·㎖, 아이스) 기준 단돈 2000원에 불과하다. 핫 아메리카노는 이보다 저렴한 1500원이다. 커피전문점 매출 1위 ‘스타벅스’의 아이스 아메리카노 벤티(591㎖)가 5100원이란 점을 감안하면, 가성비가 절대적으로 높다. 그럼에도 원두는 대중적이면서도 높은 품질로 평가받는 100% 아라비카 원두를 공급받아, 맛에도 많은 신경을 쓰고 있다. 

또, 아인슈페너·토피넛라떼 등 시즌메뉴 평균 가격대는 3000~4000원 초반대로, 스타벅스·투썸플레이스·할리스커피 등 대형 커피 브랜드의 유사 메뉴와 비교해 60~70%에 불과하다. 이런 가성비 덕분에,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사회관계망서비스) 채널에서는 메가커피를 두고 ‘가성비 갑(甲)’, ‘착한 커피’ 등 호평들이 많다. 

다수의 가성비 커피 브랜드들은 소규모 매장에서 배달·포장 위주로 운영되는 반면에, 메가커피는 평균 20석 내외의 충분한 착석공간을 확보한 매장들이 다수를 차지하며 차별화하고 있다. 포장과 홀 이용 소비층을 함께 공략하기 위한 것으로, 특히 직장인과 학생을 비롯한 카공족(카페에서 공부·업무를 하는 소비자)에게도 반응이 좋다. 

메가커피는 올 들어 코로나19 장기화로 배달 수요가 늘어나자, 전체 매장의 절반가량인 600여곳에서 메가커피 전용 애플리케이션(앱)과 배달앱 ‘배달의 민족’을 통해 가정과 사무실에서 메뉴를 간편하게 받을 수 있도록 재빠르게 대응했다. 

메뉴 다양화도 인기에 한몫했다. 커피 메뉴 외에도 라떼와 초코, 티(Tea), 스무디 등 60여종의 고정 메뉴는 물론 시즌별 신메뉴를 지속 내놓고, 마카롱과 같은 사이드 메뉴도 강화했다. 마카롱은 올 3월 출시 이후 11월24일 기준 누계 판매량이 98만개를 넘을 정도로 반응이 좋다.

메가커피는 소비자에게 양질의 커피와 서비스 제공을, 가맹점주에겐 수익을 극대화하도록 초점을 맞춰 코로나19로 침체된 카페시장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겠다는 계획이다. 무작정 가맹점 수를 늘리기 보단, 지속성과 안정성을 겸비한 카페 프랜차이즈로서의 입지를 더욱 굳히는 것이 목표다. 

메가커피 관계자는 “한 개의 신설 매장보다 한 개의 폐점 매장을 만들지 않도록, 소비자와 가맹점주 모두에게 사랑받는 커피 브랜드가 되겠다”고 밝혔다. 

parks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