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MM, 5번째 임시선박 긴급 투입…대미 수출 추가 지원
HMM, 5번째 임시선박 긴급 투입…대미 수출 추가 지원
  • 이성은 기자
  • 승인 2020.11.30 1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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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대미 수출화물 3880TEU 선적…중견‧중소기업 화물 64% 차지
30일 저녁 출항을 앞두고 부산 신항에서 미주 지역으로 향하는 국내 수출기업의 화물을 선적하는 ‘HMM 인테그랄(Integral)호’. (사진=HMM)
30일 저녁 출항을 앞두고 부산 신항에서 미주 지역으로 향하는 국내 수출기업의 화물을 선적하는 ‘HMM 인테그랄(Integral)호’. (사진=HMM)

HMM은 30일 저녁 부산항을 출항해 미국 로스앤젤레스(Los Angeles)로 향하는 5번째 임시선박으로 4600TEU(1TEU는 20피트 길이 컨테이너 1개)급 ‘HMM 인테그랄(Integral)호’를 투입했다고 밝혔다. 이번 임시선박 투입은 국내 기업들의 긴급한 대미 수출화물 운송을 위한 조치다.

현재 세계 해운시장은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올해 상반기 위축됐던 해상 물동량이 하반기부터 급증하면서 선박뿐만 아니라 컨테이너 박스도 매우 부족한 상황이다.

프랑스 해운산업 분석기관인 알파라이너에 따르면 세계 미운항 선박율은 지난 5월 말 역대 최대치인 11.6%까지 증가한 이후 11월 현재 역대 최저치인 1.5%로 감소했다. 이는 선박 고장, 수리 등으로 운항이 불가능한 선박 외에는 모든 선박이 항로에 투입되고 있는 셈이다. 이로 인해 현재 시장에서는 선박 임대가 매우 어려운 실정이다.

이러한 여건에서 미주항로에 임시선박을 투입하기 위해서는 HMM이 기존 노선에 투입 중인 선박을 재배치해야 하지만 쉬운 일이 아니다.

우선 선박이 기존에 배치된 노선을 공동 운항하는 선사들의 사전 동의를 얻어야 하지만 이후 선박을 공유하지 못하는 점으로 인해 합의가 쉽지 않다는 게 HMM의 설명이다.

또 기존 노선을 이용하던 화주들의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다시 다른 노선에서 소규모 선박 등을 재배치하는 등 조치가 필요하다.

결국 단 한 척의 임시선박 투입을 위해 선사가 운영하는 100척에 가까운 선박의 모든 기항 일정, 항로 계획, 하역 순서 등을 전면 재조정해야 한다. 더불어 선박의 일정을 변동하면 기항하는 항만과 일정 재협의도 필요해 제 시간에 선적되지 못한 화물이 발생한다. 이럴 경우 화물의 보관·관리의 부담이 생긴다.

HMM은 이러한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국적선사로서 제 역할을 다하기 위해 임시선박을 확보해 미주 노선에 지속적으로 투입하고 있다.

한편 지속적인 임시선박 투입은 대미 수출기업 중 대기업에 비해 장기운송계약 비중이 낮아 상대적으로 선적 공간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견·중소기업에 특히 더 힘이 되고 있다.

이날 출항하는 인테그랄호에 선적된 총 3880TEU의 화물 중 약 64%의 물량이 중견·중소기업의 화물로 채워졌다.

이 화물들은 임시선박이 없었으면 최소 1개월 이상 수출이 지연될 상황이었지만 계약한 일정대로 수출할 수 있다.

선적된 화물 중에는 공기청정기, 면역력 증강제 뿐만 아니라 최근 미국 코로나19 재확산으로 더욱 관심이 높아진 국산 마스크, 손세정제 등 K-방역용품 150TEU가 포함돼 있다. 또 함께 선적된 자동차 부품 1000TEU는 미국 내 3대 자동차 생산시설의 가동에 차질이 없도록 납품될 예정이다.

HMM의 임시선박에 수출화물을 선적한 기업들의 감사 인사도 이어지고 있다.

A 식품회사는 “HMM의 임시선박 투입으로 인해 불가능에 가까웠던 수출화물을 차질 없이 수출하면서 월 매출 목표를 초과달성했다”라고 전했다.

B 화학제품회사는 “하반기 수출계약이 급증했지만 선적 공간 부족으로 취소될 위기에 처해 있었으나 HMM의 임시선박에 계약된 물량을 모두 선적하면서 해외 바이어와 신뢰관계를 유지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HMM은 12월에도 임시선박 2척을 투입할 예정이다. 오는 12월8일에는 4600TEU급 선박, 12월 말에는 5000TEU급 선박을 연이어 투입할 계획이다.

HMM 관계자는 “현재 비상체제를 가동하여 선적공간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는 수출기업들의 애로를 해소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현 사태가 해소될 때까지 앞으로도 임시선박 투입 등 가용할 수 있는 모든 자산을 동원해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se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