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생 국시 갈등에 의·정협의체 구성 전 삐걱
의대생 국시 갈등에 의·정협의체 구성 전 삐걱
  • 이상명 기자
  • 승인 2020.10.30 0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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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의사협회는 전국 투쟁 나서겠다고 밝혀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의대생들의 ‘의사 국가고시 실기시험’ 재 응시 문제를 두고 의료계와 정부의 갈등이 깊어가고 있다.

의·정 협의체 구성 전부터 불협화음이 나오는 가운데 대한의사협회(의협)는 전국 투쟁에 나서겠다고 밝히면서 투쟁 수위에도 이목이 쏠리고 있다.

30일 의료계에 따르면 의협·대한전공의협의회 등이 참여하는 범의료계투쟁위원회는 이날 오후 회의를 통해 향후 대응 방안과 대책 등을 마련하기로 했다.

전날 의협은 의대생들의 국시 재 응시가 해결되기 전까지는 의·정협의체 구성은 있을 수 없다고 선언하고 강력 투쟁하기로 했다. 다만 구체적인 일정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이날 범투위 회의에서는 의대 교수를 비롯해 전공의, 개원의, 봉직의 등 의료계 전 직역이 향후 방향을 논의한다.

다만 의료계 내부에서는 지난번 전국의사총파업과 같은 집단휴진 사태로 확대하기에는 명분이 부족하고, 특히 의대생 국시 재 응시 허용과 관련해 국민 여론도 좋지 않은 상황에서 총파업을 단행하기는 어렵지 않겠느냐는 의견이 나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정부가 의사 국시 실기시험 일정과 접수기한을 변경해 줬는데도 의대생들의 판단으로 시험을 치르지 않은 만큼 재 응시를 허용할 수 없다는 의견이 여전히 존재하기 때문이다.

당시 정부는 의대생들이 의대정원 확대·공공의대 설립 등에 반대해 국시를 치르지 않겠다고 선언하차 당초 9월1일에 시작할 예정이던 실기시험을 일주일 연기한 바 있다. 재신청 기한 역시 두 차례나 연장해줬다.

다만 의료계 일각에서는 집단파업 등의 수단을 동원해서라도 정부 방침에 강력하게 대응해야 한다는 의견도 경하게 대처해야 한다는 의견도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최대집 의협 회장은 “더 이상의 대화는 무의미하다”며 “행동 대 행동의 원칙만 있을 뿐이다. 정부의 책임 방기와 의대생 인질극에 대해 비타협적 전국 투쟁으로 나아갈 것”이라며 강경 투쟁 노선을 걷겠다는 뜻을 밝혔다.

다만 의료계 일각에서는 “집단 파업 유무를 떠나 신규 의사가 배출되지 못하는 상황을 정부와 모든 국민이 심각하게 인식해야 한다”며 “정부 또한 구체적인 대책을 보여 달라”고 지적했다.

vietnam1@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