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외교·안보 당국자 미국행 비난…“쓸개 빠진 추태”
北, 외교·안보 당국자 미국행 비난…“쓸개 빠진 추태”
  • 이상명 기자
  • 승인 2020.10.26 09:5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북한 선전매체 메아리 “외세를 할아버지처럼 섬겨”
한국전 참전공원 찾은 한미 국방장관(서울=연합뉴스) 제52차 한미안보협의회(SCM) 참석차 미국을 방문 중인 서욱 국방부 장관이 14일(현지시간) 마크 에스퍼 미국 국방부 장관과 함께 워싱턴DC에 있는 6·25전쟁 참전 기념공원을 방문해 헌화행사를 하고 있다.
서욱 국방부 장관이 지난 14일(현지시간) 마크 에스퍼 미국 국방부 장관과 함께 워싱턴DC에 있는 6·25전쟁 참전 기념공원을 방문해 헌화행사를 하고 있다. (사진=국방부)

북한 선전매체가 26일 우리 정부 외교·안보 당국자들의 미국 방문을 맹비난했다.

북한 선전매체 ‘메아리’는 “지난 9월부터 남한의 외교부, 청와대, 국방부 등의 여러 고위 당국자들이 미국의 문턱에 불이 달릴 정도로 경쟁적으로 찾아다니고 있다”고 지적했다.

메아리는 또 “외세에만 의존해서 명줄을 이어갈 수밖에 없는 자들의 쓸개 빠진 추태가 아닐 수 없다”고 재차 비난했다.

이어 “남한 언론과 전문가에 의하면 이들의 미국 방문 목적은 한미동맹 불화설을 잠재우기 위한 것”이라며 “미국이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는 데 불안을 느낀 남한 정부가 상전의 노여움을 풀어주기 위해 외교·안보 관계자들을 연이어 미국에 파견하고 있다”고 조롱했다.

메아리는 한미동맹과 관련해서도 “침략전쟁에 총알받이로 군말 없이 나서야 하는 전쟁 동맹”이라며 “정치, 경제, 문화 등 모든 분야를 미국이 철저히 틀어 쥔 불평등한 예속 동맹일뿐”이라고 깎아내렸다.

특히 메아리는 “외세를 하내비(함북방언, 할아버지)처럼 섬기며 비굴하게 처신하니 미국이 더 업신여기고 방위비 분담금 증액과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기지의 영구화, 남한 강점 미군 훈련장 보장 같은 무거운 짐만 지워서 돌려 보낸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달 중순에 서욱 국방부 장관을 비롯한 서훈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방미했고, 최종건 외교부 차관 및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 김현종 청와대 국가안보실 2차장은 지난달 각각 미국을 찾았다.

vietnam1@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