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프랑스 파리에서 수업시간에 ‘표현의 자유’에 대해 이야기하며 학생들에게 무함마드를 풍자한 만평을 보여준 교사가 참수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범인은 범행 당시 “알라후 아크바르(알라는 위대하다)”라고 외쳤다는 후문이다. 앞서 해당 교사의 수업을 들은 한 학생의 부모는 이 만평을 수업교재로 쓴 데 대해 항의하며 SNS에 “무함마드가 모욕을 당했다”는 글과 함께 교사의 신상까지 공개했다. 범인의 휴대전화에는 교사의 신상정보가 담겨져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문제가 된 만평은 지난 2006년 프랑스의 시사주간지 ‘샤를리 에브도’가 게재한 것이다. 당시 이 만평은 이슬람의 선지자 무함마드를 모욕적으로 묘사했다는 이유로 이슬람의 강한 반발을 불러일으켰고, 결국 2015년 이슬람 극단주의 영향을 받은 이민자들이 이 매체의 사무실에서 총기를 난사해 언론인과 경찰 등 12명의 목숨을 앗아가는 희대의 사건을 초래한 바 있다.
무함마드를 풍자한 만평이 표현의 자유를 넘어선 것인지는 모르겠다. 다만 이 만평을 수업-이슬람을 부정하는 내용도 아닌-의 교재로 사용했다는 이유로 이를 단죄한 것이 상식이 허용하는 선을 넘었다는 점은 분명하다.
어느 종교를 막론하고 이에 대한 ‘믿음’은 존중받아 마땅하다. 하지만 문제는 언제나 이 ‘믿음’이 정도를 벗어나는 데서 비롯된다. 종교뿐만이 아니다. 정치인에 대한 지지, 연예인에 대한 팬심 등에 있어서도 ‘극단적 믿음’은 결국 돌이킬 수 없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한성원 스마트미디어부 차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