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 물품보관 창고서 화재 발생…4시간째 불길 치솟아
김해 물품보관 창고서 화재 발생…4시간째 불길 치솟아
  • 이상명 기자
  • 승인 2020.08.12 1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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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활유첨가제 창고 화재, 200ℓ 드럼통 400여개 보관
소방관 3명 탈진·기상 악화에 소방헬기 마저 회항해
(사진=연합뉴스)
(사진=경남소방본부)

지방 소재 한 물품보관 창고에서 화재가 발생해 수 시간째 불길이 타올랐다. 

소방당국에 따르면 12일 오전 11시38분께 경남 김해시 상동면 우계리 물품보관 창고에서 치솟은 불길이 4시간째 타올랐다.

불길은 주변 공장에서 근무하던 직원들이 주저앉을 정도로 강한 열기였다. 곧 ‘펑’ 하는 소리와 함께 드럼통 터지는 울렸다.

화재가 발생한 창고 옆 공장에서 근무 중이던 A(48)씨는 “드럼통이 터지는 소리가 불길이 시작된 때부터 4시간이 지난 지금까지 계속 들린다”고 상황을 전했다.

화재가 난 물품보관 창고에는 윤활유 첨가제 200ℓ 드럼통 400여개가 보관돼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강한 불길에 휩싸인 드럼통들이 잇따라 터지면서 긴장감은 고조됐다.

처음 화재 신고가 접수된 지 20여분 만에 240㎡ 크기 물품 창고 1동을 모두 태웠고 이후 옆동으로 번진 불길은 또 다른 창고(1386㎡ 규모) 4동을 전소시켰다. 

이번 화재로 공장 관계자 1명은 2도 화상을 입었고 또 다른 1명은 과호흡 증세를 보이며 병원으로 이송됐다.

창고 주변에 거주 중인 시민들은 불길과 함께 검은색의 연기가 파란 하늘을 뒤덮자 소방당국의 안내에 따라 대피했고 김해시는 안내 문자메시지로 시민들에게 화재 발생을 알렸다.  

소방당국은 관할 소방서와 인접 소방서 5∼6곳 소방서의 인력과 장비를 동원하는 경보령(대응 2단계)를 발령했다. 또 관련 인력 320여명 및 펌프·물탱크 등 장비 55대를 동원해 화재 진압에 나섰다. 

화재 장소에 있던 윤활유 첨가제가 불길에 휩싸이면서 현장 소방관들의 출동에도 불길이 쉽사리 진압되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소방관 3명이 4시간째 타오르는 불길을 진압하다 탈진증세로 병원에 이송된 상태다. 더욱이 기상 악화까지 겹치면서 소방 헬기가 회항하는 사태가 발생했다.  

소방당국 관계자는 “큰 불길은 잡혀가는 중”이라면서도 “완전진압까지는 시간이 걸릴 전망이고 특수차량을 동원해 화재를 진압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vietnam1@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