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 '자쿠와' 집단감염 발원지되나… 확진자 6명
안양 '자쿠와' 집단감염 발원지되나… 확진자 6명
  • 박선하 기자
  • 승인 2020.05.20 1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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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사선사로 근무하는 20대 남성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경기도 용인시 기흥구 강남병원에서 19일 오후 의료진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방사선사로 근무하는 20대 남성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경기도 용인시 기흥구 강남병원에서 19일 오후 의료진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른바 '안양 1번가'로 불리는 경기 안양시에 있는 '자쿠와' 음식점 방문자들이 잇달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고 있다.

이에 일각에서는 이 음식점이 '이태원 클럽'에 이어 새로운 코로나19 집단감염 발원지가 될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20일 안양시 등에 따르면 현재까지 안양역 인근 자쿠와 음식점과 관련된 코로나19 확진자는 모두 6명이다.

확진자들은 서로 친구 또는 지인 사이로, 자쿠와 식당 등 안양지역에서 동시에 모이거나 삼삼오오 개별적으로 만나 접촉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또 강남병원 확진 직원(26·남성·안양시 거주)과 이태원 클럽 방문 이력이 있는 군포 33번 확진자(20대 남성)도 최근 자쿠와를 수시로 방문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확진자들이 이 음식점을 방문한 시간대는 △지난 3일 오후 11시~4일 오전 4시 △14일 오후 8~11시 30분 △15일 오후 7~12시 △17일 오후 6시 30분~18일 오전 3시 등이다.

방역당국은 이 음식점의 구조상 방문자 간 비말을 통한 전파 감염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확진자들이 방문한 시간대에 음식점을 방문한 주민들에게 검사를 받을 것을 촉구하고 있다.

일반음식점으로 등록된 자쿠와는 룸 형태의 일본식 술집이다. 영업시간은 늦은 오후부터 새벽까지로, 평일에는 하루 40~50명, 주말에는 하루 100명 안팎이 이용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현재 안양 만안구보건소와 동안구보건소에 비슷한 시간대에 해당 음식점을 방문하거나 인근에 있었다고 신고한 시민은 450여명에 이른다.

안양시는 이들을 대상으로 신속한 진단 검사를 진행하는 한편 이동통신사와 신용카드사 등의 협조를 얻어 해당 시간대에 이 음식점을 중심으로 반경 2㎞ 이내에 있었던 주민들의 소재도 파악해 검사를 유도할 계획이다.

다만 자쿠와 음식점 입구에 있는 CCTV의 화질이 좋지 않아 출입자들을 확인하는 데 어려움이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방문자들의 자발적인 신고가 중요하다.

시 관계자는 "이곳을 방문한 사람은 외출을 자제하고 보건소에 연락해 신속히 검사를 받기 바란다"며 "할 수 있는 모든 방법을 동원해 이 음식점이 새로운 집단감염 발원지가 되는 것을 차단하겠다"고 강조했다.

sunha@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