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 “중국 안 간 2·3차 감염, 더 큰 화재로 번질 수도”
WHO “중국 안 간 2·3차 감염, 더 큰 화재로 번질 수도”
  • 이상명 기자
  • 승인 2020.02.11 1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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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러스 조사팀, 중국 도착·중국과 세계 과학 최선 결합”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 (사진=로이터 연합뉴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세계보건기구) 사무총장. (사진=로이터 연합뉴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가 전 세계로 확산되며 수많은 확진 환자가 발생되는 가운데 WHO(세계보건기구)에서 중국을 방문하지 않은 사람의 전염이 더 큰 화재로 번질 수 있다고 경고해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10일(현지시간) WHO는 최근 중국을 방문하지 않은 사람(2·3차 감염)으로부터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가 전염되는 사례에 대해 “이런 소수의 사례가 더 큰 화재로 번질 수 있는 불똥이 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WHO 사무총장(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은 이날 스위스 제네바 WHO 본부에서 열린 언론 브리핑을 통해 “하지만 지금으로서는 그것은 ‘불똥’일 뿐이다. 우리의 목적은 여전히 확산 방지”라고 언급했다.

아울러 “더 큰 화재를 막기 위해 각국이 공중보건 조치를 해야 한다”면서 “이것은 전 세계를 위한 메시지로 우리가 한마음이 될 때만 이길 수 있는 공동의 적”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그는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중국여행 경험이 없는 사람들로부터의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에 일부 우려스러운 사례들이 있다. (그러나)이런 사례는 빙산의 일각일 수도 있다”고 적은 바 있다.

사무총장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을 조사하기 위해 국제 전문가팀이 중국에 도착했다고 밝히며 “브루스 아일워드 박사가 이끄는 WHO 선발대가 중국에 막 도착했다. 이들은 중국 팀과 협업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다만 선발대와 관련한 구체적 체류 기간 및 체류지 등에 대해서는 언급을 자제하며 “전체적인 패턴은 바뀌지 않았고 보고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사례의 99%는 중국 본토이고 대부분 경증이다. 2%가 치명적으로 이는 물론 매우 많은 것”이라고 말했다.

사무총장은 “많은 사람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사태가 개선되고 있는지 혹은 악화되고 있는지 묻고 있다. 우리는 이에 답하기 위해 여러 가지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WHO는 각 실험실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을 빨리 진단하는 능력을 갖출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며 “현재 전 세계 168개 실험실이 해당 기술을 갖추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전했다.

더욱이 그는 “WHO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를 진단할 수 있는 키트를 카메룬, 코트디부아르, 콩고민주공화국, 이집트, 에티오피아 등에 보냈다”며 “이들 중 많은 나라가 벌써 키트를 사용하고 있다”고 알렸다.

이날 언론 브리핑에 참석한 마이클 라이언 긴급대응팀장은 중국에 파견된 전문가 팀의 목적에 대해 “중국 과학의 최선과 세계 공중보건의 최선을 결합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는 중국 과학자들이 진행해온 조사의 많은 부분이 이러한 질문에 대한 답에 가까이 가는 중이라고 믿는다”며 “조사팀의 파견이 (중국과)협력 수준을 높이는 것이지 협력을 만들기 위한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특히 그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잠복기가 최장 24일에 이를 수 있다는 중국 학자들의 연구 결과에 대한 의견을 묻자 “신중을 기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일부 환자에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에 한 번 이상 노출될 수 있다. 이 때문에 잠복기가 매우 긴 것처럼 보일 가능성이 있을 수 있다”며 현재 진행 중인 검역 권고안에 대해서는 “WHO는 현재로서 어떤 것도 바꾸는 것에 대해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WHO는 이날 오전 6시 현재 중국 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에 감염돼 사망한 환자수가  909명에 이르며 확진 환자는 4만235명이라고 밝혔다.

중국 외의 지역은 24개국 중 사망자는 1명, 확진 환자는 319명으로 집계됐다. 

daisylee1977@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