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운동 희생·화합 정신 지금 우리에게 요구돼”
“3.1운동 희생·화합 정신 지금 우리에게 요구돼”
  • 양귀호기자
  • 승인 2009.03.01 1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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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대통령 “조국 위해 헌신한 분들 국가가 무한책임”
제90주년 3.1절 기념

이명박 대통령은 1일 “3.1운동에서 선열들이 보여줬던 자기희생과 화합의 정신은 지금 우리에게 요구되는 시대정신”이라며 “증오와 투쟁의 정신을 버리고 사랑과 화합을 실천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충남 천안시 독립기념관에서 열린 제90주년 3.1절 기념식에 참석해 “전대미문의 경제위기 아래 새삼 3.1운동의 정신을 되새기게 된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대통령은 “우리 헌법은 대한민국이 3.1운동으로 건립된 임시정부의 법통을 계승하고 있음을 분명히 밝히고 있다”며 “올해는 도쿄 2.8독립선언과 3.1운동, 임시정부 수립 90주년이 되는 해이며 광주학생의거 80주년, 안중근 의사 의거 100주년이 되는 뜻 깊은 해”라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정부는 임시정부 수립 90주년에 맞춰 독립유공자 유해 봉환 행사를 열 것”이라며 “지난해 ‘대한민국 건국 60주년’ 경축식에서 밝혔듯 조국을 위해 헌신한 분들에 대해서는 국가가 끝까지 책임진다는 무한책임 의지를 이 자리에서 다시 한번 강조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곧이어 “자기만 잘 되겠다는 개인과 집단의 이기주의로는 어려움을 극복할 수 없다.

이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너와 나가 따로 있을 수 없다”며 “우리 모두 함께 상생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 대통령은 또 “백범 김 구 선생의 말씀처럼 사랑의 덕과 법의 질서가 우주 자연의 법칙과 같이 준수되되록 해야 한다”며 “3.1운동의 희생과 애국정신은 광복 후 숱한 고난과 역경에도 불구하고 ‘성취와 기적의 역사’를 만들어 낸 원천”이라고 추어올렸다.

그러면서 이 대통령은 최근 선종한 고(故) 김수환 추기경이 남기고 간 ‘사랑과 감사의 정신’을 거론하며 “우리 국민의 가슴 속에 사랑에 대한 갈망이 있음을 확인했다”며 “지금 사랑과 나눔을 실천하는 ‘화합의 바이러스’가 서서히, 그러나 널리 확산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우리 서로 위로하고 격려하면서 사랑과 나눔의 따뜻한 사회를 만들어 가자”며 “이제 사랑과 나눔을 실천하는 국민 대화합 만세운동이 전국 방방곡곡에 퍼져 나갈 것으로 믿는다”고 독려했다.

이 대통령은 최근 일자리 공유를 위한 노사민정 대타협을 예로 들며 “외환위기 때 금붙이를 모으던 정신이 지금 일자리 나누는 정신으로 되살아난 것”이라며 “세계 모두가 위기를 겪고 있지만 이런 모습은 오직 대한민국에서만 볼 수 있다”고 찬사를 보냈다.

이 대통령은 아울러 “이렇게 공동체를 위해 자신의 것을 나누고 함께 하려는 희생의 자세는 위기 극복은 물론 선진국 도약의 밑거름이 될 것”이라며 “정부는 이런 자기희생이 보람과 가치를 가질 수 있도록 그 열매를 모든 국민들이 나누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번 위기를 남들보다 빨리 극복해 내는 것은 물론 사회 각 부문을 개혁해 선진화하는 기회로 삼아야 한다”며 “힘들다고 변화와 개혁을 멈출 수는 없다.

힘들다고 원칙을 버리고 우회할 수는 더더욱 없다”고 개혁 정책 추진 의지를 내비쳤다.

마지막으로 이 대통령은 “개인의 자율과 창의를 존중하며, 법과 윤리가 바로 서고, 개인의 자유와 권리를 보장하며, 성숙한 문화를 꽃피우는 선진일류국가를 만들어 가야 한다”며 “도산 안창호 선생이 꿈꾸었던 나라도 단지 경제력과 군사력이 앞선 나라가 아니라 문명과 품격을 실현하며 세계 만방의 친선과 동정이 있는 나라였다”고 소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