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미엄 아이스크림 한국 집결…격전지로 급부상
프리미엄 아이스크림 한국 집결…격전지로 급부상
  • 동지훈 기자
  • 승인 2019.09.22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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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헤일로탑 이어 벤앤제리스도 韓 시장 진출 본격화
‘건강한 아이스크림’ 강조…국내 시장규모 확대될 듯
서울 마포구에 위치한 벤앤제리스 팝업스토어 내 팩토리 모습. (사진=벤앤제리스)
서울 마포구에 위치한 벤앤제리스 팝업스토어 내 팩토리 모습. (사진=벤앤제리스)

글로벌 아이스크림 시장의 프리미엄 브랜드가 한국시장에 잇단 진출하면서 국내 빙과시장의 경쟁은 격화될 전망이다.

업계는 하겐다즈, 나뚜르 등 기존 프리미엄 아이스크림의 시장점유율이 하락하고, 전체 시장규모는 확대될 것으로 점치고 있다.

2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 7월 헤일로탑크리머리(이하 헤일로탑)에 이어 이달 벤앤제리스가 한국에 진출하면서 국내 빙과 시장이 글로벌 프리미엄 아이스크림의 격전지로 부상하고 있다.

헤일로탑은 지난 2011년 미국에서 변호사로 활동하던 저스틴 울버튼(Justin Woolverton)이 만든 브랜드로, 같은 해 현재 헤일로탑 대표이자 동료 변호사였던 더글라스 부턴(Douglas Bouton)이 합류하면서 성장세를 나타냈다.

현재 미국과 호주, 뉴질랜드, 멕시코, 캐나다, 영국, 독일, 네덜란드 등에 진출했으며, 아시아 국가 중에선 한국에서만 판매된다.

뒤이어 한국에 진출한 벤앤제리스 역시 미국에 뿌리를 둔 아이스크림 브랜드로 전 세계 41개국에 상륙했다.

벤앤제리스는 당초 국내 시장 진출 시기를 10월로 예정했으나 지난달 선 출시에서 소비자 호응이 좋았던 점을 고려해 일정을 앞당겼다.

두 브랜드는 ‘건강한 아이스크림’을 앞세워 국내 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헤일로탑의 경우 신선한 재료만 엄선해 사용하고, 열량과 당류 함량이 낮은 점을 강점으로 내세운다. 헤일로탑에 따르면, 파인트 1개 기준 칼로리와 당류 함유량은 각각 285킬로칼로리(kcal)~330kcal, 24~30그램(g)으로 일반 파인트 아이스크림의 3분의 1 수준이다.

벤앤제리스 역시 미국 내 대표 낙농 지대인 버몬트주에서 성장촉진호르몬(rBGH)을 주입하지 않고 자란 젖소에서 짜낸 우유를 사용하고, 제품에 합성향료와 인공색소가 쓰이지 않는다는 점을 강조한다.

이런 상황에서 신세계푸드도 최근 미국 프리미엄 아이스크림 브랜드 스리트윈즈의 저칼로리 아이스크림 ‘슬림 트윈’을 수입해 판매하기 시작했다. 하겐다즈와 나뚜르가 주도했던 국내 프리미엄 빙과 시장에 변화가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대목이다.

특히 아이스크림의 대체재가 다양해지면서 최근 3년간 전체 아이스크림 매출은 감소한 반면, 프리미엄 아이스크림 시장규모는 확대되고 있어 헤일로탑과 벤앤제리스 등 해외 브랜드의 약진에도 점쳐진다.

실제 편의점 세븐일레븐은 아이스크림 카테고리에서 프리미엄 아이스크림 매출 비중은 지난 2016년 18.4%에서 올해(9월 기준) 23.6%로 5.2%포인트(p) 증가했다고 밝혔다.

업계에선 당장 하겐다즈와 나뚜르 등 기존 프리미엄 아이스크림에 영향은 없을 것으로 보면서도, 큰 틀에서의 시장 변화는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이번에 한국에 진출한 브랜드는 하겐다즈, 나뚜르와 마케팅 포인트 등 여러 지점에서 다르기 때문에 점유율 잠식 등의 영향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국내 프리미엄 아이스크림 시장규모가 지금보다 확대될 가능성은 있다”고 주장했다.

jeehoon@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