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쿠바에 3-2, 9전승 金···'세계 제패했다'
한국, 쿠바에 3-2, 9전승 金···'세계 제패했다'
  • 신아일보
  • 승인 2008.08.23 2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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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야구가 세계를 제패했다.

한국야구대표팀은 23일 오후 우커송야구장 메인필드에서 벌어진 베이징올림픽 야구 결승전 쿠바와의 경기에서 이승엽(32, 요미우리 자이어츠)의 투런홈런에 힘입어 3-2로 승리, 금메달을 획득했다.

이날 승리로 한국은 올림픽에서 예선리그 7경기, 준결승 및 결승전까지 9전승을 거두며 세계야구 최고봉에 섰다.

또 한국은 1996년 애틀랜타올림픽에서 처음 올림픽 무대에 데뷔한 이후 처음으로 금메달을 따냈다.

지난 2000년 시드니올림픽에서는 3~4위전 일본과의 경기를 승리, 동메달을 획득했다.

'해결사' 이승엽은 전날 벌어진 일본과의 준결승전 8회말에 이어 이날 1회초에도 투런홈런을 기록, 큰 경기에 강한 면모를 과시했다.

그는 이날 전날과는 반대로 가볍게 밀어쳐 좌측펜스를 넘기는 대형아치를 그려냈다.

선발투수 류현진도 뛰어난 제구력과 안정된 볼배합으로 막강 쿠바 타선을 꽁꽁 틀어 막았다.

1회를 제외하면 이날 양 팀의 경기는 완벽한 투수전의 양상을 띠었다.

류현진은 1회말에 솔로홈런을 허용한 이후 5회말 원아웃까지 퍼펙트 피칭을 선보였고 쿠바의 선발투수 곤잘레스 역시 투런홈런과 볼넷 2개를 내준 것 외에는 무난한 모습이었다.

한국은 1회초 공격에서 이용규가 좌익수-중견수-유격수 사이에 떨어지는 행운의 안타로 출루한 후 전날 일본과의 준결승전에서 홈런을 기록했던 이승엽이 투런홈런을 작렬, 2-0으로 앞서갔다.

하지만 쿠바 역시 1회말 공격에서 마이클 엔리케스가 솔로포를 터뜨려 1-2로 추격을 시작했다.

이후 경기는 투수전으로 팽팽한 양상을 보였다.

한국은 2-1로 불안한 리드를 이어가던 6회초 공격에서 선두타자 이용규가 볼넷으로 걸어나가며 찬스를 잡았지만 쿠바의 에이스 페드로 라소가 마운드에 올라 득점을 올리는데 실패했다.

한국은 7회초 2사 후에 박진만(32, 삼성)의 안타와 이종욱(28, 두산)의 볼넷으로 1,2루 찬스를 잡았고 이용규가 우측펜스 깊은 곳에 떨어지는 1타점 적시타를 때려 3-1로 앞섰다.

쿠바 역시 곧바로 반격을 시작했다.

쿠바는 7회말 2사 주자없는 상황에서 알렉시스 벨(25)이 솔로홈런을 기록, 다시 2-3으로 추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