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도 사재혁, '세계新·금메달, 동시에 든다'
역도 사재혁, '세계新·금메달, 동시에 든다'
  • 신아일보
  • 승인 2008.08.11 1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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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재혁이 세계신기록 수립과 금메달 획득, 두 마리 토기를 잡기 위해 투혼을 불사른다.

남자역도대표팀 77kg급 사재혁(23, 강원도청)은 오는 13일 열리는 경기에서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 마무리 훈련에 여념이 없다.

사재혁은 한국 올림픽대표팀의 초반 금메달 레이스의 바통을 이어받아 자신도 금메달 대열에 합류하겠다는 각오다.

지난 4월 코리아컵왕중왕역도대회에서 사재혁은 한국최고기록인 365kg(인상 162kg, 용상 203kg)을 들어 우승을 차지했다.

하지만 세계 정상급 기록과는 엄연한 차이가 있었고, 이 때까지만 해도 사재혁의 올림픽 금메달 가능성을 점치는 사람은 거의 없었다.

또한 2001년부터 네 차레나 수술을 받은 것도 불안 요소로 지적됐다.

그러나 사재혁은 믿기 힘든 파워 업그레이드에 돌입했다.

불과 100일도 되기 전에 비공인 세계신기록을 세웠다.

지난 달 30일 최종 점검무대에서 무려 합계 380kg(인상 173kg 용상 210kg)을 들어올린 것. 세계기록인 377kg(인상 173kg 용상 210kg)을 가볍게 넘어서버렸다.

역도 관계자들도 입을 다물지 못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재혁은 금메달을 노리기보다 기록을 더욱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

세계기록을 넘어선다면 금메달은 자연스럽게 따라오기 때문일까?
여기에 사재혁에게 낭보가 전해졌다.

강력한 금메달 후보 이반 스토이초프(불가리아)가 약물 복용으로 올림픽 출전이 좌절됐다.

유일한 경쟁자는 중국의 리 훙리, 2007년을 기준으로 리 훙리는 합계 369kg(인상 168kg 용상 201kg)이 최고기록이다.

리 훙리가 사재혁처럼 일취월장한 성장을 보여주지 못한다면 금메달은 사재혁의 몫이다.

그러나 방심은 금물. 당일 컨디션을 최고조로 이끌어야 하고, 경기 운영도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이번 올림픽에는 이상하게 긴장이 안 돼서 기분이 좋다"는 사재혁에게 이제 자신이 가진 모든 것을 끌어낼 결전의 날이 다가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