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銀 매각, 금융위·론스타 ‘침묵’
외환銀 매각, 금융위·론스타 ‘침묵’
  • 김오윤 기자
  • 승인 2008.08.09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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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만 ‘시끌’…근거 없는 설만 부풀려
론스타와 HSBC, 그리고 이들이 계약 당사자로 적법한지 결정하는 금융당국의 입은 굳게 다물고 있지만 시장에서는 근거 없는 설(說)만 끝없이 부풀려지고 있다.

최근 일부 언론은 론스타가 외환은행 매각 승인신청과 관련된 심사를 9월 이내에 완료해 달라고 한국 정부에 요청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앞서 7월 중순에는 당국의 승인 지연으로 HSBC와의 계약이 파기될 경우 론스타가 정부에 소송을 제기하겠다는 서한을 전달했다고 알려지면서 반발 여론이 거세게 일기도 했다.

소송 내용은 지난해 9월 당시 계약 때보다 외환은행 주가가 20% 이상 하락한데 대해 20억 달러에 달하는 손해배상을 청구하겠다는 것. 이에 금융위원회는 두 가지 설에 대해 “(론스타로부터) 전혀 공식적으로 전달받은 바 없다”고 확인했다.

특히 지난달 25일 외환은행과 관련된 금융위의 입장을 밝힌 것과 전혀 변화된 바 없다고 강조했다.

당시 김광수 금융서비스국장은 긴급 브리핑을 열고 “HSBC의 외환은행 주식 한도초과 보유 승인 신청과 관련된 심사절차를 재개하기로 했다”며 “다만 최종승인 여부는 법적 불확실성 해소 여부를 보아가면서 판단할 것”이라고 전했다.

김 국장은 지난 8일 뉴시스와의 인터뷰에서 “지난달 말 밝힌 그대로가 금융당국의 기본 입장이라는 것은 변함이 없다”면서 “이미 저쪽 (론스타-HSBC) 문제로 넘어간 이상 당분간 론스타 문제에 공식적인 코멘트는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현 상태에서는 정부가 관여할 문제가 아닌데도 왜 자꾸 당국의 이름이 오르내리는지 모르겠다”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론스타가 정부에 승인을 재촉하는 등 압박을 가한다는 소문에 대해 또 다른 금융위 고위 관계자는 “론스타가 어떤 요청을 했다는 것에 대해 확인해 줄 수 없으나 그런 요소들이 당국의 향후 결정에 전혀 영향을 미치지는 않는다”고 언급했다.

또 “(론스타가) 우리에게 어떤 압박을 가한다는 것도 사실이 아니다”며 황당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 관계자는 계속된 질문에 거듭 “확인해 줄 수 없다”며 즉답을 피했으나 시장에 형성된 갖가지 소문에 대해 탐탁지 않아 하는 분위기를 감지할 수 있었다.

반면 론스타 관계자는 “현재 대주주 적격성 심사와 관련된 모든 자료를 이미 금융위에 제출한 것으로 안다”며 “(론스타가) 외환은행 헐값매각 소송 피고도 아니고...기존과 마찬가지로 앞으로도 (당국의 승인여부 등에 대해) 공식적으로 어떤 입장도 표명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