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전 대표는 이날 오전 본회의 참석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최근 지도부가 최고위원 및 중진 연석회의 재개 방침과 관련, 참석 여부를 묻는 질문에 “참석해야 하지 않겠느냐”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가 연석회의 참석에 긍정적인 입장을 밝힘에 따라 그동안 소원했던 친이 친박계간 관계 회복에 대한 기대가 나오고 있으나 친박계는 확대해석이라며 이를 일축하고 있어 주목된다.
한 친박계 의원은 “정치적으로 해석하거나 특별한 의미부여를 하지 말아 달라”며 “단순 원로모임에서 이야기를 듣는 정도가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또 다른 측근 의원도 “의미를 부여하지 말아달라. 4선이상 중진 의원들의 모임에 참석하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것이 아니냐. 오히려 안가겠다고 하면 기자들이 이상하게 생각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친박계 핵심 관계자도 “박 대표는 당의 공식회의이니 공식 제안이 오고 참석 대상자라면 당연히 참석하겠다는 뜻으로 답을 했을 것”이라며 “확대해석은 지나치다.
연석회의는 의사결정기구도 아니고 당의 원로들을 모아놓고 돌아가는 얘기를 들려주는 자리에 불과하고 밖에 나가서 불만을 터뜨리지 말라는 의도 이외에는 없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그는 또 “국정 협력이라는 문제보다도 박 대표는 워낙 당의 공조직을 중요시하는 분으로 거절할 명분이 없었을 것”이라며 “과거 원로들이 참석했던 기구의 운영 실태를 봐서는 기대를 갖기에는 대단히 회의적”이라고 말했다.
한편 한나라당 정몽준 최고위원이 이날 당 지도부가 전날 당정협의에서 최고위원들을 배제시킨 데 대해 불쾌감을 표시하며 이날 오전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불참했다.
정 최고위원의 이날 최고위원회의에 대한 ‘항의성’ 불참은 전날 독도 및 금강산 문제를 논의키 위해 열린 고위당정회의에 최고위원들의 참석을 배제시킨데 따른 반발로 알려졌다.
정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에 앞서 박희태 대표를 만나 “어제 당정이 열렸는데 최고위원들이 금강산이나 독도 문제와 같은 중대한 문제를 뉴스를 보고 알아야겠느냐”며 “최고위원을 배제한 것은 당헌을 무시하고 최고위원회를 무력화 하려는 것이 아니냐”고 항의했다고 정 최고위원측이 전했다.
정 최고위원은 또 “최고위원회라는 것이 당내 최고 의결집행기구가 아니냐”며 “최고위원들이 너무 많아서 그런 것이라면 전당대회를 다시 열어 숫자를 줄이도록 당헌을 개정하는 것이 맞지 않느냐”고 말했다.
정 최고위원은 이날 곧바로 이어진 최고위원회에는 일단 참석하지 않고 의원회관 사무실에만 들른 뒤 곧바로 본회의에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