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단독 개원’ 강행키로
한나라당 ‘단독 개원’ 강행키로
  • 양귀호기자
  • 승인 2008.07.05 1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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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국회의장 선출…여야 격돌 등 파란 예고
국회가 한달 이상 공전을 거듭하고 있는 가운데 한나라당이 야당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임시 국회 마지막날인 4일 단독으로 국회의장을 선출키로 함에 따라 여야 격돌 등 파장이 예상된다.

홍준표 원내대표는 2일 오후 국회 원내대표실에서 기자 간담회를 열고 “의원들의 서명을 받아서 7월 4일 국회의장만이라도 뽑기로 했다”며 사실상 단독 개원 강행 의사를 밝혔다.

한나라당은 이날부터 통합민주당을 포함한 야당과 한나라당 의원들에게 서명서를 발송하고, 160명 이상의 동의를 얻을 경우 오는 4일 국회의장 선거를 강행할 방침이다.

홍 원내대표는 “다만 4일에는 국회의장만 뽑고 개원식은 하지 않겠다’며 “개원 국회의 의사 일정이나 운영 문제는 야당과 협상을 계속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개원 문제가 법정 사항이고 협상 대상이 아님에도 여태 협상을 다 해주고 자신들이 요구하는 조건을 다 들어줬음에도 전당대회를 핑계로 개원 자체를 하지 않으려는 것은 당리당략이 국정을 우선한다는 잘못된 생각에서 비롯된 것”이라며 “한나라당은 7월4일 오후 2시 찬성하는 의원들을 모아서 국회의장 선거를 추진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국회의장 선거를 치루는 것이 단독 개원이 아니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개원은 새로 선출된 국회의장이 의장석에 앉아서 ‘국회를 개원하겠다’고 방망이를 쳐야 한다”며 “우리는 선출한 뒤 인사말만 듣고 이후의 절차는 안 하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야당에 ‘가축법전염병예방법 개정안, 통상절차법, 쇠고기 특위, 공기업 특위, 고물가 특위에 대해 동의하겠다, 내용은 국회에서 논의하자’고 말했다.

이는 야당이 불러준 내용 그대로다”며 “제헌 60주년 헌법사 전통을 지키기 위해서 야당이 요구하는 모든 사안을 100% 다 들어줬는데도 이제 와서 야당은 국회의장도 못 뽑겠다고 한다”며 야당을 맹비난했다.

그는 “단독 개원이라는 발상 자체가 대의민주주의제에서 용납될 수 없다”는 야당의 주장에 대해서도 “국회의원은 국민이 뽑아준 머슴인데 월급만 챙겨 먹는 것이 대의민주주의냐”며 “오늘 만나자고 했는데, 못 만나겠다고 만나주지도 않았다”고 격한 반응을 보였다.

그는 자유선진당이 추진 중인 10일 이후 합의개원안에 대해 “개원 날짜를 특정해서 문서로 보장한다면 (합의 개원을)고려해보겠다”며 “말 만으로는 믿을 수 없다”고 잘라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