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주말 촛불행진 참석키로
민주, 주말 촛불행진 참석키로
  • 양귀호기자
  • 승인 2008.07.05 13:2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손학규 “李대통령 ‘구시대 시각’ 국민 뭘 원하는지 몰라”
통합민주당은 오는 5일 열리는 ‘국민승리의 날 범국민촛불대행진’에 손학규 대표 등 당 지도부를 포함, 당직자 전원이 참석하기로 했다고 3일 밝혔다.

민주당 원내 관계자는 3일 “이번 주 초에 광우병국민대책회의에서 참여할 것을 요청해왔다”며 “어제 원내대표단에서 참여하기로 결정했고 이 같은 내용을 지난 2일 대책위 측에 전달했다”고 밝혔다.

민주당은 범국민촛불대행진에 손학규, 박상천 대표를 포함해 원혜영 원내대표 등 당 지도부 전원과 당직자들이 참여하도록 독려할 예정이다.

민주당이 당차원에서 촛불집회에 참여하는 것은 지난달 10일에 이어 두 번째다.

민주당 쇠고기재협상추진대책위원장인 김상희 의원은 이날 오전 열린 원내대표단 회의에서 “5일은 종교단체, 시민단체, 정당까지 함께 국민승리 촛불문화제를 개최한다”며 “촛불문화제는 그동안 두 달간 쇠고기 문제와 관련해 국민의 뜨거운 절규를 비록 정부가 받아들이지 않았지만 국민은 이미 승리했다는 것을 선언하는 문화제”라고 말했다.

한편 사흘앞으로 다가온 통합민주당의 7.6전당대회 후 퇴임 예정인 민주당 손학규 대표는 이날 현 정부의 국정난맥상과 관련, “이명박 대통령이 21세기가 어떤 사회인지, 국민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몰랐고 아직까지 1960-70년대식의 구시대 시각을 가지고 있다 보니, 국민의 눈높이에 맞추지 못했다”고 쓴소리를 했다.

손 대표는 이날 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촛불집회를 공안정국으로 대처하더니, 호미로 막을 것을 가래로도 못 막고, 이제 포클레인으로도 못 막게 생겼다”며 “이명박 대통령은 한마디로 역사의식이 없다.

촛불보고 뼈저리게 반성했다면서도 서민들의 마음속으로 들어가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민주당의 지지율 답보와 관련, “우리가 뭘 했다고 지지율이 높아지느냐”며 “우리가 국민들의 마음을 잡아줬나. 생활을 제대로 잡아줬나. 이명박 대통령이 잘못했다고 바로 지지율이 반등세로 올라갈 것을 기대하는 것은 국민을 노리개로 보는 가볍고 천박한 태도”라고 자성했다.

그는 새롭게 선출될 지도부의 역할에 대해 “지금 우리 사정이 워낙 궁색하니까 전통적인 지지세력을 먼저 확보해야 한다는 말이 많은데, 거기에만 목표를 두면 만날 그 모양 그 꼴일 것”이라며 “그림과 판을 좀 더 크게 그려놓고 그 안에 전통적인 지지세력을 모아야 한다.

세계가 바뀌고 사회적 요구의 폭이 바뀌고 있다”고 충고했다.

그는 지난 6개월간 당을 이끌었던 소회를 묻는 질문에는 “역시 독배는 독배였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나는 아마 다시 외롭게 새로운 길을 가야 하지 않는가라는 생각을 한다”며 “하지만 나보다는 당을 생각하면서 일했고 정통 야당에서 할 수 있는 아주 기본적인 헌신은 당을 지키는 것이라는 생각에서 단 한시간도 회의에 빠지지 않고, 의사봉을 놓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향후 진로와 관련해서는 “불쏘시개라는 게 뭔가. 다 태우고 나니까 남은 게 없다”며 “불쏘시개도 안되는 재가 우리 사회에 밑거름이 될 수 있을지. 끊임없이 자기모색을 하고 수련을 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