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양 구의회 도덕 불감증”
“계양 구의회 도덕 불감증”
  • 신아일보
  • 승인 2008.06.18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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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들, 의장 사임 부결 ‘비난’…“소환운동 펼터”
인천 계양구의회가 의정비 인상관련, 여론조사 결과를 조작한 혐의로 검찰의 수사를 받고 있는 김창식 의장이 사표를 제출한 가운데 사임 안건이 임시회에서 부결되자, 구민들은 지역주민을 대표하는 봉사자인 구의회가 짜고치는 고스톱판으로 변질되었다고 비아냥거리며 “구의회가 도덕 불감증에 빠졌다”면서 “이제는 주민소환운동에 돌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계양구의회는 지난 16일 제127회 임시회를 열고 ‘의장단(의장 및 부의장) 사임의 건’을 안건으로 상정했다. 개표결과 ‘의장 사임 건’은 제적의원 11명 가운데 찬성 5명, 반대 5명, 기권 1명으로 안건이 부결됐고, ‘부의장 사임 건’도 찬성 2명, 반대 8명, 기권 1명으로 부결됐다.
구의회는 제식구 감싸기에 급급해 스스로 자성의 기회를 포기했다는 도덕적 비난을 면하기 어렵게 됐다.
계양구의회 양승원 사무국장은 “전혀 예상하지 못한 뜻밖의 결과이다”며 “이건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A(민주당) 의원도 “구민을 우롱하는 처사이다”며 “현 의장단은 도대체 누구를 위해 존재하는 의원이냐”며 반문했다.
한편 일각에서는 이번 투표결과를 놓고 7월부터 시작돼는 제 2기 의장단 선출의 전초전이 아니냐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현재 계양구의회는 한나라당 6명, 민주당 5명 등 총 11명으로 구성돼있다. 그런데 의장 사임에 대한 투표결과는 찬성 5명, 반대 5명, 기권 1명으로 나타났다.
이를 놓고 B(민주당) 의원은 “현 의장이 속해 있는 한나라당에서 2기 의장단도 독식하기 위해 표 단속에 들어간 결과이다”고 말했다.
반면, C(한나라당) 의원은 “말도 안 된다”며 “상대당에서 비난 여론을 계속 몰고 가 차기 의장선거에서 유리한 고지를 만들려는 술수인 것 같다”고 말했다. .
결국, 구의원들이 자기 잇속을 챙기기 위한 차기 의장단 선출을 놓고 암투를 벌이고 있는 가운데 피해는 고스란히 시민들의 몫으로 돌아오고 있다.
평화와참여로가는 인천연대 계양지부 조현재 사무국장은 “이건 완전히 쇼다”며 “주민들을 무시하다 못해 우롱하는 구의회는 더 이상 주민 대표기관으로서의 기능을 상실했다”고 분개했다.
계산동에 거주하는 주민 이모(49·계산동)씨도 “주민들의 인내심도 한계에 다다랐다”며 “이제는 주민소환 운동을 시작해야 한다”고 말했다.
백칠성기자
csback@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