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진 청자와 대화를 나눈다”
“강진 청자와 대화를 나눈다”
  • 신아일보
  • 승인 2008.02.29 2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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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봄 맞아 강진청자박물관의 새로운 변신 ‘눈길’
관람객과 상호 대화 소통 할 수 있도록 꾸며져

최근 국보급 유물 전시가 늘어나면서 언론과 관람객들의 관심이 그 어느 때보다 높아진 강진청자박물관 전시유물이 관람객들과의 상호 대화와 소통을 할 수 있도록 꾸며져 눈길을 끌고 있다.
기획전시실과 도편과 유물을 시대별로 묶어 전시하는 상설전시실, 그리고 올해 초 공개된 청자상감주자 등을 비교 전시하는 특별전시실을 새롭게 꾸며 고려청자의 백미를 느낄 수 있게 했다. 또 새봄을 맞이해 박물관 전시유물을 전면적으로 교체하는 등 새로운 기운을 불어 넣고 있다.
윤순학 청자박물관장은 “유물의 명칭과 시대, 크기를 기존의 전시방식에서 탈피해 관람객들에게 청자의 발전단계와 제작기법에 대한 정보를 담은 상세한 설명문을 첨부해 고려청자를 한눈에 이해할 수 있도록 했다”고 밝혔다.
변화의 특징을 살펴보면 1층 기획전시실은 지난 2005년 APEC 정상회담 때 21개국 정상들에게 선물로 증정되었던 청자상감모란문합의 모델격인 청자합(14세기)과 오리, 학, 수양버들, 갈대 등이 전시됐다.
또 설날에 맞춰 일반에 공개된 십 수억 원대의 「청자상감모란국화연화문 과형주자」와 유약이 아름다운 참외형 주자 등 5점이 시대별로 진열되어 한 눈에 비교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하고 있다.
물가풍경이 상감된 국내유일의 청자상감류로수금문병, 12세기 최고의 비색을 자랑하는 청자앵무문대접, 고려의 왕이 사용하였을 「王」명 탁잔, 고려 개경의 양이정(養怡亭)에 청자기와로 덮었다는 ‘고려사'의 기록을 뒷받침하는 청자기와 등 다양한 유물들이 진열되어 다양한 고려청자의 진수를 한 눈에 볼 수 있도록 배치하였다.
2층 상설전시실은 청자의 발달과정을 알 수 있도록 각 가마터에서 지표 조사된 청자 도편과 함께 각 시대에 맞는 유사한 완품 청자유물을 전시하여 관람객들에게 쉽게 이해가 되도록 전시실 일부에도 변화를 주었다. 특히, 청자 원산지가 대구면 일대 가마터를 극명하게 입증하는 부호(○,◎,木)가 표시된 청자의 도편과 완품, 또한 간지干支가 있는 접시와 청자기법의 단면을 볼 수 있는 압출양각, 인화문청자 등의 완품과 도편들이 진열되어 있어 강진청자박물관의 위상을 보여주고 있다.
청자박물관 조은정 학예연구사는 “현대의 전시는 전시물을 수집, 전시하는 전통적 기능만이 아니라 구성과 연출로 시각적인 효과를 더해 관람객과 전시물의 커뮤니케이션을 극대화 시키고 시각적, 지각적 혼란을 방지하는데 있다”고 말했다.
강진/남철희기자 chnam@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