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협 "반도체 수출, 올해 900억달러 돌파 전망"
무협 "반도체 수출, 올해 900억달러 돌파 전망"
  • 박소연 기자
  • 승인 2017.09.13 1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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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일품목 사상 최고…“중국과의 기술격차 1~2년으로 단축”
▲ 반도체 월간 수출 추이. (그래프=한국무역협회)

올해 우리나라의 반도체 수출액이 국내 단일 품목으로는 사상 최고치인 900억 달러(101조5000억원)를 돌파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이 13일 발표한 '반도체의 수출 신화와 수출경쟁력 국제비교'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1~8월 반도체 수출액은 전년 동기보다 52% 증가한 595억달러를 기록했다.

앞으로 연말까지 매달 80억달러(최근 3개월 평균) 수출을 유지할 경우 연간 수출액 900억달러 돌파는 무난할 것이란 분석이다.

반도체 수출은 지난 40년간 해마다 15% 가량 증가했다. 올해는 우리나라 전체 수출의 16%를 홀로 담당하고 있다. 1992년 이후 21차례나 연간 수출품목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또한, 질적인 측면에서 반도체는 기술집약형 제품을 상징하면서 우리나라의 국가 이미지 제고에 기여했을 뿐만 아니라 IT제품의 경쟁력 제고는 물론 4차 산업혁명을 준비하는데 유리한 고지를 제공하고 있다고 무협 측은 설명했다.

흑자규모도 절대적이다. 2016년 기준으로 반도체의 세계 수출시장 점유율은 8.3%로 세계 5위이지만 메모리 반도체로 범위를 좁히면 27.0%로 뛰어 올라 압도적으로 1위에 오른다.

 

비교우위지수(RCA)를 살펴보면 한국은 중국, 대만 등과 함께 경쟁력이 높아지고 있다. 반면 미국과 일본의 비교우위는 갈수록 하락하고 있다.

수출경합도(ESI)에서는 한국과 중국의 경쟁이 치열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과의 기술격차가 급격하게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한중 간 최근 기술격차는 초고집적 반도체 기술 부문에서만 2~3년을 보일 뿐 대부분은 1~2년으로 단축된 상태다. 한일, 한미 간 수출경합도는 하락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무협은 반도체 신화는 선제적인 투자를 통해 기술 수준을 계속 높이는 동시에 글로벌 벨류 체인을 구축해 효율적인 생산 및 수출시장을 확보한 결과라고 진단했다.

또한 D램 수출가격이 2002년 개당 1.54달러에서 올해 7월에는 3.45달러로 2배 이상 높아진 것이 보여주듯 차별화된 기술을 바탕으로 고부가 가치화를 도모한 것도 수출 증대에 결정적으로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보고서는 앞으로도 반도체 수출이 승승장구하려면 기술투자를 확대하고 인센티브 시스템을 강화해 인력유출을 최소화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문병기 무역협회 동향분석실 수석연구원은 “향후 메모리는 물론 상대적으로 기술 수준이 낮은 시스템 반도체에 대해서도 계속 투자해야 한다”며 “산·관·학 협업을 통해 새로운 성장동력을 창출해야 한다”고 말했다.

[신아일보] 박소연 기자 thdus5245@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