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전기차 인재영입 ‘속도전’ …완성차 진출설 ‘모락’
LG, 전기차 인재영입 ‘속도전’ …완성차 진출설 ‘모락’
  • 이승현 기자
  • 승인 2017.09.07 1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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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아닌 보쉬가 모델"…“위험 감수하지 않을 것”
▲ LG그룹 사옥 전경. (사진=LG그룹 제공)

최근 LG그룹 계열사들이 자동차 전장(전자장비) 사업 확장과 인력수급에 공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특히 계열사를 중심으로 자동차 전장부품 과 중·대형 배터리 등 신사업 인재를 모으는 데 공을 들이며 완성차 사업 진출도 검토하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온다.

7일 전기차 업계 등에 따르면 LG그룹은 최근 계열사를 중심으로 전기차 관련 인재 모으기에 주력하고 있다. 또한 글로벌 자동차 부품업체 인수에도 뛰어 들었다.

전기차 구동모터, 인버터, 배터리팩 등을 생산하는 LG전자는 VC(자동차부품) 사업본부 유럽사업센터의 품질분야를 비롯해 로봇 개발, 배터리 관리시스템(BMS) 등 신사업 관련 전문 경력사원을 뽑고 있다.

전기차 배터리를 생산하는 LG화학 역시 상시채용으로 전기차용 중·대형 전지 관련 개발 인력을 수혈 중이다. 이밖에도 LG CNS 등이 스마트팩토리 등 신사업 관련 경력사원을 채용을 늘리는 추세다.

실제 LG전자 VC 사업본부는 지난 2분기말 기준 계약직을 포함한 전체 직원 수는 4064명으로 2 년 전 같은 기간 대비 55.8%나 증가를 보였다.

같은 기간 LG 전자의 전체 직원 수가 1% 줄었다는 점을 비교하면 극명한 차이를 보인다.

LG 화학 역시 전지사업 부문 직원 수가 2년 전과 비교해 910명 (21.8%) 늘었다. 이 역시 지난해 인수한 팜한농을 뺀 전체 직원 수 증가율인 10.1%보다 높은 수치다.

글로벌 전기차 부품업체 인수 역시 잰걸음을 내고 있다.

최근 LG전자는 미국 미시간주(州)에 285억원을 투자해 전기차용 배터리팩과 모터 등을 생산하는 공장을 설립한다는 계획을 내놓았다.

이어 ㈜LG와 공동으로 오스트리아 차량용 조명업체 'ZKW' 인수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계열사가 생산하는 부품은 대부분 전기차의 핵심을 구성하는 것들로, 사실상 조립만 하면 완성차가 생산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라는 게 업계의 평가다.

실제로 스위스계 금융그룹 UBS는 최근 보고서에서 배터리, 전기모터, 고압케이블, 파워트레인 등 LG그룹 계열사에서 공급하는 부품이 GM의 전기차 '볼트(Volt)'의 생산비용 가운데 56%에 달한다고 분석했다.

이외에도 LG디스플레이와 LG하우시스가 차량용 디스플레이와 내외장재를 생산하고 LG이노텍은 차량용 카메라모듈 등을 각각 생산하고 있어 완성차 진출이 가능하다는 전망이다.

이에 대해 LG그룹은 전혀 검토하지 않고 있다는 입장이다.

자칫 완성차 사업에 뛰어들 경우 전기차 부품공급 부문의 계약이 모두 끊길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업계 관계자는 "LG그룹은 기본적으로 전기차 생산업체인 '테슬라'가 아니라 종합 전장업체인 '보쉬'를 사업모델로 보고 있다"며 "완성차 사업에 뛰어들 가능성은 적다"고 전망했다.

[신아일보] 이승현 기자 shlee4308@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