떨어진 음식 먹이고 담배빵… 아산서도 '여중생 집단폭행'
떨어진 음식 먹이고 담배빵… 아산서도 '여중생 집단폭행'
  • 박선하 기자
  • 승인 2017.09.06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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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배 학생들에 조건만남 강요하기도… 피해자 고통 호소
▲ (사진=연합뉴스)

최근 10대들의 폭행사건이 잇따라 논란이 되고 있는 가운데, 지난 5월 충남 아산에서도 10대들이 여중생을 감금하고 폭행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천안·아산에서 중·고등학교를 다니던 A양과 B양 등은 지난 5월 14일 오전 9시 30분께 중학교 2학년 C양을 아산의 한 모텔로 불러내 1시간20분가량 무차별 폭행했다.

이들은 전날 다른 여학생인 D양을 모텔에서 감금해 폭행했는데, D양이 모텔에서 탈출하자 C양을 불러 관련 내용을 추궁하면서 폭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모텔 안에 있는 옷걸이 쇠파이프로 C양의 엉덩이와 허벅지, 얼굴 등을 마구 때리고, 발로 걷어차기도 했다.

게다가 C양에게 바닥에 떨어진 음식을 먹도록 강요하고, 담뱃불로 C양의 허벅지를 7차례 지지기도 했다.

당시 이 모텔 방에는 여중생 2명도 함께 있었는데, 이들은 직접적인 폭행을 행사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이들은 10시 50분께 C양에게 200만원을 구해올 것을 요구하며 모텔에서 풀어줬다.

이 사건으로 C양은 얼굴과 팔 등 온몸에 상처를 입어 3주의 병원 치료를 받았고, 여전히 정신적인 고통을 호소하는 상태다.

한편, 현재 이들은 검찰이 A양은 특수상해 등 혐의로 구속 기소하고 B양은 불구속 기소하면서 재판을 받고 있다.

또 직접적으로 폭력을 행사하지 않은 여중생 2명 가운데 한 명은 검찰에 불구속 기소했고, 나머지 1명은 형사미성년자임에 따라 소년부 송치했다.

아울러 검찰은 조사과정에서 이들이 이 폭행에 앞서 다른 후배 여중생에게 조건만남을 강요하기도 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아동·청소년의 성 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를 추가했다.

[신아일보] 박선하 기자 sunha@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