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 안다물어?"… '송곡학원 갑질·막말' 녹음파일 공개
"입 안다물어?"… '송곡학원 갑질·막말' 녹음파일 공개
  • 김용만 기자
  • 승인 2017.09.06 1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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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문수·장인홍 의원 기자회견… "교장이 영양사 불러 사직 강요"
▲ (사진=서울시의회 제공)

서울 지역 사립 중학교 교장이 같은 재단 고등학교 소속 영양사에게 막말을 하는 등 ‘갑질’을 한 정황이 드러났다.

서울시의회 김문수·장인홍 의원은 6일 서울시의회 본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송곡여중 교장 A씨가 같은 교단 소속 고교 영양사 B씨에게 막말하는 내용이 담긴 녹음파일을 공개했다.

공개된 파일에는 지난 2013년 2월18일 A씨가 B씨를 교장실로 불러 “하라면 하는 거지 니가 뭔데”, “주둥아리 안 다물어?” “주제 파악하고 쓰시라구”, “한번만 더 얘기하면 물건 진짜 던진다” 등의 말을 하며 사직을 강요하는 내용이 담겨있다.

두 의원에 따르면 이 파일에 담긴 내용은 A씨가 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하라는 자신의 지시를 B씨가 거절하자 교장실로 불러 B씨에게 막말을 쏟아내는 상황이다.

당시 B씨는 자신이 영양사이기 때문에 교사자격증이 없어 교육 프로그램을 맡는 것은 옳지 않다 생각해 A씨의 지시를 거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두 의원은 “교장이 영양사에게 교육프로그램을 하라고 지시한 부분이나, 이를 거절했다고 사직을 강요하는 행위는 부당노동을 강요하는 것”이라며 “족벌관계자들이 지휘 체계를 넘나들며 학교운영을 어지럽히고 ‘갑질’을 하는 대표적인 사안이라 할 수 있다”고 질타했다.

이어 “서울시교육청에서 해당학원의 종합감사를 진행한 바 있으나, 이번에 공개될 녹음파일과 같은 부당노동행위 및 갑질, 막말 등 인권침해에 대한 조사가 이루어지지 않았다”며 “해당분야에 대한 재조사를 요구한다”고 강조했다.

[신아일보] 서울/김용만 기자 polk88@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