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김장겸 영장 반발' 정기국회 보이콧… 정국 급랭
한국당, '김장겸 영장 반발' 정기국회 보이콧… 정국 급랭
  • 김가애 기자
  • 승인 2017.09.02 1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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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장겸 체포하면 대여투쟁 강도 더 높아질 것"

▲ 자유한국당 정우택 원내대표가 2일 오후 김장겸 MBC 사장에 대한 체포 영장 발부와 관련 긴급 의총을 열고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자유한국당이 2일 MBC 김장겸 사장에 대한 체포영장 발부에 반발해 정기국회를 전면 보이콧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문재인 정부 들어 처음으로 열린 정기국회는 시작부터 파행을 맞게됐다.

한국당은 이날 국회에서 긴급 의원총회를 열고 김 사장에 대한 체포영장 발부를 규탄하며 정기국회 전면 보이콧을 결정했다. 한국당은 김 사장에 대한 체포영장 발부를 '언론탄압'이라고 규정했다.

정우택 원내대표는 의총을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이번 사안은 단순히 MBC 사장을 체포하는 문제가 아니고, 대한민국의 근본 가치인 자유민주주의를 파기하는 문제"라고 말했다.

이어 "이 문제에 대해서 일단 월요일부터 의사일정에 동참치 않고 나름대로 투쟁 방법으로 이번 사태에 대처하기로 의결했다"고 설명했다.

정 원내대표는 또 "김 사장에 대한 체포를 강행한다면 강도가 더 높아질 것"이라며 "이 정부가 체포를 강행하면 이는 이제 독재정권으로 가곘다고 선언하는 것"이라며 다른 대처를 하겠다고도 밝혔다.

한국당은 이날 결정으로 4일로 예정된 김이수 헌법재판소장 후보자에 대한 표결 절차는 물론, 오는 12~13일로 예정된 김명수 대법원장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 등 모든 상임위 일정을 보이콧하기로 했다.

아울러 청와대, 대검찰청, 고용노동부, 방송통신위원회 등을 항의 방문하는 한편 김 사장 강제연행에 대비해 방송장악저지투쟁위원회가 비상 대기에 돌입하기로 했다.

한국당은 추후 최고위원회와 의원총회를 통해 추가적인 대여투쟁 방향을 결정할 계획이다.

한국당의 보이콧 선언에 따라 정기국회 파행은 물로 여야 관계, 더 나아가 청와대와 야당 간의 긴장도가 높아지면서 정국은 급속히 얼어붙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일각에서는 첫 정기국회에 대한 보이콧에 역풍이 불 수도 있어 한국당으로서도 부담이 적지 않다는 관측이 나온다.

[신아일보] 김가애 기자 gakim@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