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내외 경기 ‘시계제로’에 엇갈리는 9월 코스피 전망
대내외 경기 ‘시계제로’에 엇갈리는 9월 코스피 전망
  • 김성욱 기자
  • 승인 2017.08.31 1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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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지난해 12월부터 지난달까지 8개월 연속 상승세
대외 변수 판단에 따른 분석…중장기 장세는 호전세 예상

▲ (사진=연합뉴스)
지난해 12월부터 지난달까지 8개월 연속 상승세를 보이다가 이달 조정을 거친 코스피에 대한 내달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3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주요 증권사의 내달 코스피 예상 등락범위는 크게 엇갈리고 있다. 코스피는 지난달 24일 종가 기준 2451.53으로 사상 최고치를 찍는 등 지난해 12월 이후 8개월간 랠리를 펼쳤으나 이달 들어서는 2310.20~2437.47 사이에서 움직였다.

국내 주요 증권사의 내달 코스피 전망으로 대신증권은 내달 코스피가 2200~2350 수준에서 움직일 것으로 보고 있다. 교보증권은 2280~2430으로 제시했다. 대신증권보다는 눈높이가 높지만 마찬가지로 추가 하락 가능성을 열어놓은 것이다.

반면 NH투자증권의 예상 등락범위는 2350~2500선으로 본격적인 상승 전환에 무게를 뒀다. 아울러 NH투자증권은 추가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코스피가 연내 2600까지 오를 것으로 내다 보고 있다.

삼성증권은 2330~2480을 내달 코스피 밴드로 내놨다. 저점을 더 낮추거나 연고점을 뚫을 만큼 변화가 큰 장세보다는 제한적인 등락을 점친 셈이다. KB증권은 코스피 밴드를 아직 내놓지 않았지만 이달과 큰 차이가 없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처럼 내달 코스피 전망에 대해 시각이 극명하게 갈리는 이유는 대외 변수에 대한 판단이 다르기 때문이다.

이창목 NH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이달에 가장 큰 변수였던 북한 리스크나 통화정책 이슈는 최악의 상황을 지나 해소돼가는 과정에 있는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유승민 삼성증권 투자전략팀장도 “지정학적 리스크를 둘러싸고 불확실성이 남아있기는 하지만 최악의 상황으로 갈 가능성은 희박하다”며 “설사 우려가 재발하더라도 금융시장의 민감도는 낮아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반면 김형렬 교보증권 매크로팀장은 “다음달 9~10일에 북한의 건국절, 노동당 창건일 등을 앞두고 있어 북한 리스크는 지속될 것”이라며 “선진국의 통화정책회의가 내달 중반에 있고 미국 연방정부의 셧다운으로 비화할 수 있는 예산안 처리 문제는 돌출 변수”라고 밝혔다.

하지만 다음달 코스피 추가 하락을 예상하는 증권사들도 중장기 장세는 나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김형렬 팀장은 “올해 2500선을 다시 넘지 못하더라도 내년까지 중장기적인 상승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한다”며 “이에 다음 달은 저점 매수 기회이기 때문에 적극적인 매수에 나설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내달 유망한 투자 업종으로는 IT업종이 대표적으로 꼽혔다. 이밖에도 철강, 화학 같은 경기민감주나 금융주 등도 유망한 업종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신아일보] 김성욱 기자 dd921208@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