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원 "北, ICBM·SLBM 개발까지 시험발사 지속할 듯"
국정원 "北, ICBM·SLBM 개발까지 시험발사 지속할 듯"
  • 김가애 기자
  • 승인 2017.08.29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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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정보위서 보고… "일본, 자극하는 도발에 당황했을 것"

▲ 서훈 국가정보원장이 29일 오후 북한 중거리탄도미사일 발사와 관련해 국회 정보위원회에 출석해 발언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국가정보원은 29일 북한이 중거리 탄도미사일(IRBM)로 추정되는 도발을 감행한 것과 관련, "북한이 ICBM과 SLBM(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 개발 완료 시까지 기술적 신뢰도 제고를 위한 시험발사를 지속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국정원은 이날 오후 비공개로 열린 국회 정보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해 이같이 보고했다고 정보위 소속 간사인 김병기 더불어민주당·이완영 자유한국당 의원이 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국정원은 이번 도발에 대해 "안보리 결의 2371호와 을지프리덤가디언(UFG) 연습에 대한 강경 대응 의지를 과시하려는 것"이라며 "이번 도발로 국제사회의 대북 압박이 강화돼 북한의 외교적 고립과 대외 경협 여건은 악화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정원은 평양 순안비행장에서 발사한 이번 도발과 관련해 "처음 있는 일이다. 평양의 관문인 순안비행장에서 발사를 한 것은 엄청난 사건"이라며 "산속 같은 야전에서 발사하려면 공사를 하고 발사체를 세우는 데 시간이 걸리고 비행장 아스팔트 위에서 발사하면 기동성이 빨라지며 비용문제도 절감할 수 있다. 김정은 입장에선 굉장히 과감한 선택을 했다"고 분석했다.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기술의 마지막 관문인 대기권 재진입 성공과 관련해서는 "탄두 재진입은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다"며 "상세한 제원은 정밀 분석 중"이라고 밝혔다.

또 국정원은 "이번 미사일에 대한 초도 분석 결과 최대고도는 550여㎞이고, 약 2700㎞를 비행했다"며 "일본 홋카이도(北海道), 아오모리(靑森) 현 상공을 통과해 북태평양 공해 상에 다다랐다"고 설명했다.

국정원은 "일본 상공을 통과시켜 무력시위 효과를 극대화했다. 일본의 주요 도시가 자기네 사정거리 안에 충분히 들어올 수 있다는 걸 보여줬다"며 "일본을 자극하는 과감한 도발을 했다"고 평가했다.

이어 "과거 북한이 대포동 미사일을 두 차례 발사했을 때 일본 측에 사전 고지를 했는데 이번에는 전혀 고지하지 않았다"며 "일본이 굉장히 당황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국정원은 또 "비행시간은 약 22분이다. 괌까지 3356㎞이니 괌 포위사격이 현실화될 수 있다고 시위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괌 포위사격을 위한 모의고사 성격이냐'는 질문에는 "괌 쪽으로 충분히 갈 수 있다고 공언하면서도 (포위사격을) 하지 않은 것으로 봐서는 아니라고 본다"고 답했다.

국정원은 또 "충분히 몇 가지 우려를 하고 있고 ICBM과 SLBM의 추가 (도발) 형태가 나타날 수 있어 면밀하게 주시하고 있다"고 보고했다.

[신아일보] 김가애 기자 gakim@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