軍 “北 26일 쏜 발사체 단거리 탄도미사일 추정”
軍 “北 26일 쏜 발사체 단거리 탄도미사일 추정”
  • 박영훈 기자
  • 승인 2017.08.28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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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美 중간평가 결과서 ‘방사포’ 평가 번복
"한미간 정보교류 생각처럼 빠르지 않아"

▲ 지난 7월 28일 북한의 화성-14형 대륙간 탄도미사일(ICBM)이 시험 발사되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북한이 지난 26일 동해상으로 쏜 단거리 발사체가 단거리 탄도미사일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추정됐다.

군의 한 관계자는 28일 “한미 공동 평가 결과 300㎜ 방사포보다는 단거리 탄도미사일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중간 평가했다”고 밝혔다.

앞서 우리 군은 북한의 불상 발사체 발사 직후 당시 최대고도와 비행 거리, 발사 각도 등 제원만으로 판단했을 때 300㎜ 방사포 또는 불상 단거리 발사체로 잠정 평가한 바 있다.

군 관계자는 당시 300㎜ 방사포로 잠정 평가한 이유에 대해 “우리 군 자산에 의한 초기 데이터만을 분석했을 때 300mm 방사포 제원과 근접한 것으로 평가됐다”면서 “초기 데이터에 유사한 특성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최대고도가 50여km로 분석돼 평상시 탄도미사일 발사 각도와 달랐다”고 덧붙였다. 북한의 단거리 탄도미사일인 스커드-B의 경우 최대 고도가 80km 이상이지만 이보다 낮게 비행했다는 얘기다.

이 관계자는 “세부 미사일 종류와 제원은 추가 분석이 필요하다”며 “지대지 탄도미사일인지 지대함 탄도미사일인지 여부도 정밀 분석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청와대의 발표시점에 미군과 정보교류가 없었던 것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서는 “한미간 정보교류가 이뤄지고 있지만 생각하는 것처럼 빠르지 않다”며 “미군도 ‘3발 모두 실패’에서 ‘2발 성공’으로 수정한 것도 우리 의견을 받아서 진행된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북한은 지난 26일 오전 강원도 원산과 가까운 깃대령 일대에서 단거리 발사체 3발을 발사했다. 이들 가운데 2발은 250여㎞를 비행했고 1발은 발사 직후 폭발했다.

하지만 이에 대한 우리 정부와 미국과의 평가가 엇갈렸다.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발사 당일 서면 브리핑에서 “북한이 발사한 불상의 발사체는 현재로서는 개량된 300mm 방사포(대구경 다연장포)로 추정되나 정확한 특성과 재원에 대해서는 군 당국이 정밀 분석 중”이라고 밝혔다.

반면 미국 태평양사령부는 북한의 발사체를 ‘3발의 탄도미사일’로 규정하고, 1발은 발사 즉시 폭발했고 나머지 2발도 정상 비행에 실패했다고 밝혔다. 이후 나머지 2발은 정상 비행에 실패한 것이 아니라 약 250㎞를 비행 후 동해상에 낙하했다고 정정 발표했으며 이 같은 내용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도 보고됐다.

이처럼 미국은 두 번의 발표에서 모두 북한의 이번 발사체를 탄도미사일로 규정했지만, 우리 군은 이틀이 지나서야 방사포에서 탄도미사일로 분석 결과를 수정했다.

[신아일보] 박영훈 기자 yhpark@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