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명의 날' 1심 선고 앞둔 이재용, 법원 도착… 곧 재판 시작
'운명의 날' 1심 선고 앞둔 이재용, 법원 도착… 곧 재판 시작
  • 전호정 기자
  • 승인 2017.08.25 1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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흰색 셔츠에 정장 차림… 담담한 표정으로 서류봉투 들고 내려
취재인파 속 외신도 관심… 법원 인근서 "무죄" VS "유죄" 집회도

▲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25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리는 선고 공판에 출석하기 위해 호송차에서 내려 법정으로 향하고 있다.
뇌물공여 등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심 판결을 받기 위해 25일 서울중앙지법에 도착했다.

이 부회장은 선고 공판이 열리는 2시 30분보다 약 1시간 이른 이날 오후 1시 36분께 호송차를 타고 서울 서초동 법원종합청사에 도착했다.

흰색 셔츠에 검정 정장 차림으로 모습을 드러낸 이 부회장은 포승줄에 묶인 채 담담한 표정으로 노란색 서류 봉투를 들고 법정으로 향했다.

이날 선고 공판은 이 부회장이 올해 2월 28일 구속 상태로 재판에 넘겨진 지 꼬박 178일 만이다. 재판은 공소사실이 많고 쟁점이 복잡해 최소 1시간 이상은 걸릴 것으로 보인다.

특검이 요청한 이 부회장의 형량은 징역 12년이다.

이 부회장에게 실형이 선고되면 1심 재판의 구속 만기(27일 자정)를 앞두고 다시 서울구치소에 수감된다. 반면 무죄나 집행유예가 선고되면 일단 구치소로 돌아가 개인 소지품을 챙긴 뒤 귀가하게 된다.

경찰은 이날 중앙지법 주변에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경찰 10개 중대 800여명을 배치했다.

현재 서울 서초동 법원종합청사 주변에는 국내 언론사뿐 아니라 세계 각국의 주요 외신 등 수십명의 취재진이 몰려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1심 선고공판일인 25일 오후 서울중앙지법 앞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의 지지자들이 이재용 부회장의 구속을 촉구하는 노동당의 기자회견에 항의하고 있다.
아울러, 이 부회장의 유죄와 무죄를 주장하는 단체들은 이날 오전부터 집회를 열고 있다.

대한애국당과 박사모(박근혜를사랑하는모임) 지지자 모임, 자유한국 구국단 등 친박단체 회원과 보수 성향 시민 300여명은 태극기와 성조기를 흔들며 박근혜 전 대통령과 이 부회장에 대한 석방을 촉구했다.

반면 노동계 관계자들과 금속노조 삼성전자서비스지회는 법원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이 부회장에 대한 처벌을 요구했다. 일부 시민들은 '특검 힘내세요' '깜빵길만 걷자' 등의 피켓을 들고 이 부회장의 처벌을 촉구하는 퍼포먼스를 벌이기도 했다.

다만 이 부회장의 결심 공판과 달리 이날 선고 공판은 일반인에게 배정된 방청석 추첨이 미리 이뤄지는 등 준비를 마친 덕분에 긴장감 속에서도 비교적 차분한 분위기다.

법원 관계자는 "통상적인 보안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며 "다만 돌발상황에 대비해 필요하면 경찰 인력이 추가 투입될 수 있도록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아일보] 전호정 기자 jhj@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