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세점, 사드 보복에도 외국인 매출 늘어…보따리상 영향
면세점, 사드 보복에도 외국인 매출 늘어…보따리상 영향
  • 김동준 기자
  • 승인 2017.08.24 1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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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매출 6억9371만달러…전년 대비 8.8%↑
▲ (사진=연합뉴스)

중국의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 보복으로 중국인 관광객이 크게 줄었지만 면세점 매출은 늘어나고 있다.

한국면세점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 면세점의 외국인 이용객은 105만9565명으로 지난해 7월(191만7166명)의 절반 수준으로 급감했다.

이같은 수치는 국내 관광객의 대다수를 차지하던 중국인 방문자 수가 줄어들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달 한국을 방문한 중국인 관광객은 전년동기 대비 69.3% 감소한 28만1263명에 그쳤다.

그러나 지난달 면세점의 외국인 매출은 6억9371만달러로 집계됐다. 전년(6억3751만달러) 대비 8.8% 증가한 것이다.

지난 2월 9억달러에 육박하던 외국인 매출은 중국의 한국 관광 금지령이 내려진 3월 이후 관광객이 급감하면서 5억달러대로 떨어졌다. 그러나 5월부터 3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이며 7억달러에 근접했다.

이는 매출의 대부분을 차지하던 중국인 단체 관광객의 자리를 ‘보따리상’이 대체했기 때문인 것으로 추정된다.

실제 지난달 외국인 1인당 매출은 약 655달러를 기록했다. 작년 7월 기준으로 집계된 333달러의 두배 수준으로 늘어난 것이다.

그러나 각 면세점들의 수익성은 크게 떨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고객 유치를 위해 대대적인 할인과 마케팅을 펼치고 있어 매출이 발생하더라도 이익은 크지 않기 때문이다.

업계 1위인 롯데면세점은 지난 2분기 298억원의 적자를 기록했고, 신세계면세점 역시 상반기 60억원 규모의 적자를 냈다. 한화갤러리아면세점도 270억원대의 영업손실을 본 것으로 알려졌다.

두타면세점과 SM면세점 역시 올 상반기 각각 170억원이 넘는 영업손실을 기록한 것으로 전해졌다.

[신아일보] 김동준 기자 blaams@shinailbo.co.kr